줄리안 어산지와 위키리크스(Wikileaks)

폭로 전문 사이트로 유명한 위키리크스에 의하여 세상에 밝혀진 내용들은 충격적인 내용들이 꽤 많았던 것을 기억하실 겁니다. 위키리크스는 특히 MB와 관련된 내용들을 많이 알 수 있게 해 준 사이트이기도 합니다. MB관련 몇 가지 밝혀졌던 내용을 인용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MB의 속내를 보여준 위키리크스

2008년 당시 MB의 형인 이상득 의원은 주한 미국대사였던 버시바우에게 “MB는 뼛속까지 친일, 친미”라고 발언한 내용이 있었던 내용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이상득 의원이 비공개 석상이나 개인적인 자리에서 만나서 미국 대사에게 했던 얘기였을 텐데 이 발언이 미국의 외교 문서에 고스란히 들어가 있었던 것 입니다. 미국 대사가 이러한 발언을 굳이 외교 문서에 기록을 했던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겠으나 어쨌든 일국의 정치인이 한 이야기를 그냥 흘려 듣지 않고 본국으로 보고한 것으로 보아 한국 정치인들에 대한 인물평 등에 대하여 그냥 넘기지는 않았던 것입니다.

MB와 대화하고 있는 전 주한 미국 대사 버시바우

MB 관련한 내용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하나 더 소개를 하면 바로 독도 관련 내용입니다. 2008년에 있었던 일인데 당시 일본 총리였던 후쿠다 총리는 MB에게 자국의 교과서에 독도를 일본 땅이라는 것을 명기하겠다는 발언을 했으며 이에 대하여 MB는 “지금은 곤란하다, 기다려 달라”는 발언을 한 것이 일본 언론을 통하여 보도된 바 있었습니다. 이에 대하여 당시 청와대는 발언 내용을 부인하며 펄쩍 뛰었으나 역시 위키리크스를 통하여 사실임이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물론 이 발언은 해석상의 차이라는 쟁점이 있기 때문에 MB가 일본에 대하여 다케시마 표기를 용인한 것으로 단정짓기는 무리라는 시각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MB와 후쿠다 총리

이렇게 위키리크스는 밀봉되어 있어야 할 외교 문서들이 누출되고 새나가면서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줄리안 어산지라는 인물이 있습니다. 위키리크스는 정부나 기업 등의 비윤리적인 행위와 관련된 비밀로 분류된 문서들을 공개하는 웹사이트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2006년 아이슬란드의 수도 레이캬비크에서 설립된 고발 전문 웹사이트이며 줄리안 어산지는 이 사이트의 주요 인사이자 사실상 대표하는 사람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위키리크스에서의 그의 역할은 공동 설립자이면서 대변인이자 주필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줄리안 어산지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문서들

그의 프로필을 간단히 살펴 보면 그는 호주 출신으로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활동했던 전력이 있습니다. 그가 유명해지기 시작한 것은 역시 위키리크스에서 활동을 하면서부터였는데 결정적인 계기는 2010년에 위키리스크를 통하여 폭로했던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전쟁관련 미국의 기밀 문서가 세상에 밝혀지기 시작 하면서부터 였습니다. 특히 미군의 아파치 헬기가 기자를 포함하여 민간인 12명을 사살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 등은 큰 충격을 불러온 바 있습니다.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이라크 전쟁관련 문서

이렇게 미국의 심기를 잔뜩 불편하게 만들었던 어산지는 2010년 성범죄 혐의로 체포되어 영국에서 재판을 받게 됩니다. 보석으로 풀려 나기도 했으나 2012년 영국 법원은 그에게 스웨덴으로의 송환을 결정했으며 이에 스웨덴 송환 시 미국으로의 다시 송환될 것을 우려한 나머지 영국 런던에 소재하고 있는 에콰도르 대사관으로 피신하여 망명 신청을 하기에 이릅니다. 그 해 에콰도르 대사관으로 피신한 이후 망명을 요구하며 계속 대사관 관저에서 지금까지 살아 왔습니다.

런던 소재 에콰도르 대사관에서의 줄리안 어산지

줄리안 어산지 7년만에 체포되다.

그러던 그가 에콰도르에서 정권이 바뀌면서 더 이상 그를 봐주지 않게 되었고 결국 4월 11일에 영국 경찰은 대사관내로 진입하여 어산지를 체포하기에 이르게 됩니다. 오랜 대피 생활이 7년만에 막을 내리게 된 것이죠.

대사관이 궁전 같은 곳도 아니고 그런 곳에서 7년간이나 버텼던 것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쨌든 보호막이 사라지고 그가 머물던 곳에서 체포되어 구금되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영국 경찰이 그를 체포한 근거는 그가 영국 법원의 출석 요구에 불응해서라고 하지만 그 답변을 그대로 믿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체포된 어산지, 외모가 많이 달라져 있다.

아마도 미국과 영국 당국으로부터 모종의 조치가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영국에서 일단 재판을 진행하고 결국 미국으로 송환되는 절차를 밟게 될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그가 폭로한 대부분의 외교문서는 미국의 것이 많은 만큼 그는 미국의 입장에서는 그냥 두고 볼 존재는 아닐 것입니다. 실제 그는 미국으로부터 1급 수배령을 받고 있기도 합니다.

줄리안 어산지 7년간의 행적

보는 관점에 따라 사회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영웅인가 아니면 성범죄를 저지른 파렴치한 범죄자일 수 있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는 줄리안 어산지. 위키리크스의 향방도 그와 함께 달려 있을 것으로 예측이 됩니다.

트럼프는 어떻게 보면 위키리크스의 덕을 본 것도 사실인데 그 동안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국익은 냉정한 것 인만큼 트럼프가 그를 그냥 용인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줄리안 어산지가 어떻게 처리가 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