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국회의원 미래통합당 태구민(태영호), 지성호의 무책임한 김정은 사망설 유포

1986년 11월에 있었던 김일성 총격 사망설과 쌍벽을 이룰만한 북한 관련 오보가 또 한번 불거지며 인구에 회자되고 있습니다.

바로 지난 20여일간 공식 석상에 나타나지 않으며 궁금증을 자아냈던 북한의 김정은이 수술 실패로 인한 쇼크로 이미 사망하였거나 식물인간 상태라는 지라시가 돌고 이 내용이 탈북자 출신 국회의원인 태구민과 지성호에 의하여 사실인 것처럼 보도되며 혼란을 일으켰던 것인 것 결국 오보로 밝혀집니다.

김정은이 보란 듯이 5월 1일 현지지도하는 장면이 보도된 것입니다. 지난 4월 15일 김일성 생일인 태양절 명절에 나타나지 않으면서 그 배경이 무엇인지 궁금증을 키우고 이후 나타나지 않으면서 온갖 설이 난무하였던 것입니다.

5월 1일 다시 등장한 김정은

김정은 사망설 확산

특히 CNN의 김정은 건강 이상설 보도는 이런 추측에 더욱 날개를 달며 재생산, 확대되기에 이릅니다. 근거를 알 수 없는 일부 지라시 내용을 보면 김정은 수술 실패로 뇌사 상태, 거동 불가하며 정상 적인 생활 불가하여 김여정이 뒤를 이어 받고 평양 일원에는 계엄령이 선포되었으며 이로 인하여 여러 세력의 알력 싸움이 증폭되고 있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이런 내용이 사실이라면 정말 엄청난 상황일 수 밖에 없었던 것 인데 북한의 매체는 김정은 관련 소식을 일체 전하지 않아 궁금하면서도 의심스러운 정황은 있었습니다. 결국 청와대는 23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고 “현재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하기에 이릅니다. 한마디로 떠도는 소식들은 사실이 아니라는 이야기였습니다.

논란을 일으킨 CNN 보도

1986년 11월 김일성 사망 오보

여기에서 1986년 있었던 김일성 오보 사건을 잠시 살펴 보겠습니다. 1986년 11월 17일 당시 조선일보를 비롯한 거의 대부분의 언론들은 호외, 속보를 통하여 김일성이 열차 이동중 총격을 받아 사망하였으며 김정일도 감금되고 일부 주동세력은 중공(중국)으로 대피하였다고 상세히 전했습니다.

근거로 내세운 것들이 북한 진영에서 조기가 걸렸거나 장송곡이 흘러 나온다는 등이었는데 지금과 같이 인터넷이 없던 시절에 이렇게 유력언론을 통하여 보도된 내용은 사실로 받아들여졌습니다. 그러나 바로 다음날 김일성이 몽골의 수상을 접견하였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사실이 아니라고만 전하며 오보에 대한 어떠한 사과도 없이 해프닝으로 마무리했던 오보 사건입니다. 김일성은 이후 8년을 더 살고 1994년에 사망합니다.

1986년 김일성 사망 오보
1994년 김일성 사망

2020년 21대 총선 탈북자 국회의원 당선자 태구민, 지성호

2020년 21대 총선에서는 탈북자 출신 정치인 두 명이 국회의원에 당선되며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북한을 탈출하여 한국 사회에 정착하며 국회에까지 입성하였으니 전에 볼 수 없었던 일입니다.

지성호 태구민 당선자

태구민 당선자

특히 태구민(태영호) 당선자는 전직 고위직 외교관으로 한국으로 입국하는 과정에 숱한 화제를 뿌렸던 인물입니다. 정착 이후 주로 보수 단체 쪽에서 강연 활동 등을 이어가다 이번 총선에 지역구 출마를 선언하며 미래 통합당에 입당하였습니다.

지역구는 보수색이 짙은 서울 강남갑 지역으로 당선까지 될 지는 확실하지는 않았는데 선거 결과 비교적 큰 차이로 승리합니다. 그가 이번 선거에서 얻은 표는 60,324표로 득표율 58.40%를 기록하였습니다.

그의 당선 이후 역삼동을 력삼동으로 바꾸는 등 패러디가 등장하고 서울 강남 지역에 탈북자를 위한 새터민 아파트 의무 비율을 법제화 하라는 풍자적인 국민청원까지 등장하며 반감이 만만치 않음을 볼 수 있습니다.

태구민 당선자

지성호 당선자

지성호 당선자는 1982년 함북 회령 출신의 비교적 젊은 탈북자로 이번 총선에서 비례정당인 미래 한국당에서 12번을 받아 비례대표로 당선되었습니다. 2006년 탈북한 꽃제비 출신으로 입국한 후에는 북한 인권단체에서 활동하며 보수 단체와 동조하고 있습니다. 극우 성향 단체 집회에도 참석하는 등 반북 활동을 적극 하고 있습니다.

지성호 당선자

탈북 정치인들의 무책임한 김정은 관련 발언

김정은 사망설이 퍼지는 가운데 두 탈북자는 믿을 만한 소식통을 운운하며 발언들을 쏟아내기 시작합니다.

태구민 당선자는 언론을 통하여 ‘김정은이 혼자 일어설 수도 걸을 수도 없는 것’은 분명하다며 이상설을 기정 사실화 하고 지성호 당선자는 한발 더 나아가 ‘김정은은 99% 사망한 것이 확실하다, 이번 주말이면 발표가 될 것이다’라고 확신에 찬 발언을 합니다. 그리고 모두 거짓으로 밝혀집니다.

대중들은 두 탈북자들의 발언을 보고 뭔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을 수도 있습니다. 이들이 북한과 어떤 채널을 통했는지 그것이 국가 안보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별개로 치겠습니다. 이들이 정치인이 아닌 신분으로 무슨 말을 한들 그 무게감은 크게 느껴지지 않을 것입니다. 사실 목숨을 걸고 북한을 탈출하여 온 사람들이니 북한 정권에 당연히 비판적이고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 대한민국 정치인의 신분이 된 상태에서 발언하는 것들은 예전과는 다릅니다. 말의 무게가 달라져야 하며 신중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들이 말한 대북 소식통이 있기나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그냥 외신이나 인터넷에 떠도는 내용들을 마치 고급 정보인 것같이 둔갑시킨 것인데 매우 무책임한 행위들입니다.

명백히 가짜 뉴스를 유포한 것인데 어떤 변명이 나올지 모르겠습니다. 1986년 당시 조선일보는 오보를 해놓고도 북한이 고의로 유포한 것이라며 인정하지 않다가 한참 후에야 결국 오보를 인정합니다.

두 당선자는 깨끗이 잘못을 인정하고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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