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청해부대 31진 왕건함 파병의 영향 전망

지금 세계에서 가장 전쟁 가능성이 많은 분쟁지역으로 이란, 이라크 지역이 꼽히고 있습니다. 얼마전에는 이란 군부의 핵심 인사인 솔레이마니가 이라크에서 미군 드론 공격에 의하여 제거되고 그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의 미사일 공격이 역시 이라크에 있는 미군기지로 가해지면서 일촉즉발의 전쟁 위기까지 가기도 했습니다. 다행인지는 몰라도 이란에서 이륙한 우크라이나 항공기가 이란 군에 의한 오인 격추로 추락되는 참사가 일어나면서 이란이 완전히 꼬리를 내린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현재는 오히려 이란이 국내, 국제적으로 정치적 수세에 몰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와중에 전쟁 위험은 상당부분 해소된 것은 사실인 것 같으나 이 분위기가 언제까지 계속될지는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일단 이란은 격추 사실을 비교적 빠르게 인정하며 수습을 하려고 하고 있는 상황이며 국내적으로도 반정부 시위까지 더해지고 있어 어려운 형편이지만 오래 끌고 가려고 하진 않을 것입니다. 물론 그들의 의도대로 진행될지는 미지수이기는 합니다.

이런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해협으로 알려져 있는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민국의 청해부대가 파견, 파병하기로 결정되었다는 소식입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어떤 곳이며 파견이 예정된 청해부대의 임무는 어떤 것인지 알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호르무즈 해협은 아라비아 반도와 이란을 가르는 폭이 좁은 해협으로 가장 좁은 곳의 폭은 54km이니 상당히 좁은 지역입니다. 호르무즈라는 이름은 사막섬의 이름인 호르무즈에서 온 것입니다. 좁은 해협이다 보니 수심이 깊지 않아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원유를 수송하는 유조선이 다닐 수 있는 항로가 제한적입니다. 이 해협을 지나서 수송되는 원유의 양은 1천 5백만 배럴 정도이며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3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중요한 지역입니다. 해협의 북쪽 지역은 이란 영해이며 남쪽은 오만과 아랍에미리트 관할로 되어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기

뉴스를 보면 이 지역의 긴장이 고조될 때마다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위협이라는 이슈가 떠오릅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폭이 좁아 유조선들이 다닐 수 있는 항로가 한정되어 있는데 특히 대형 유조선은 북쪽 이란 영해로만 통과하게 되어 있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렇다 보니 이란이 자국 영해를 통과하는 다양한 국적의 유조선들을 통제하거나 제한하는 것만으로도 큰 영향을 주게 됩니다. 더욱이 이 지역에서 전쟁이라도 발생되기라도 한다면 원유를 수송하는 유조선은 안전하게 다닐 수 없게 되고 그 여파로 국제 유가 상승, 국제 경제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크므로 이 지역에서 발생되는 크고 작은 분쟁의 소식들에 촉각을 세울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바다이면서도 가장 중요한 바다이기도 합니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작전중인 미국 항모

청해부대는 어떤 부대?

청해부대는 2009년 3월에 창설되어 해적이 들끓던 소말리아 인근 아덴만 지역을 지나가는 우리 나라 국적의 선박을 보호하고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 주 임무인 해역호송전대입니다. 청해부대의 진가는 2011년 1월 21일에 있었던 아덴만에서의 삼호쥬얼리호 인원 구출 작전이었던 여명 작전입니다. 당시 소말리아 해적에게 나포되었던 선박을 구출하기 위하여 치밀한 사전 작전을 수립하고 결국 선원 전원을 무사히 구출했던 우리 나라 해전사에 기념비적인 전공을 세웠던 작전이었습니다. 청해부대의 주 임무로는 해적 퇴치도 주 임무인데 최근에는 뜸하지만 아덴만 일대에서의 소말리아 해적의 출몰은 계속 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청해부대의 존재는 계속 유지되는 상항입니다.

한반도를 지켜줄 든든한 구축함 하나가 멀리 나가 있다 보니 그에 따른 전력 공백의 우려도 꾸준하게 흘러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청해부대로 나가고 있는 구축함은 충무공 이순신급 구축함으로 총 6대가 있으며 4~5개월간 임무 교대를 위하여 주기적으로 교체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해군의 충무공 이순신급 구축함은 현재 충무공이순신함, 대조영함, 왕건함, 강감찬함, 최영함, 문무대왕함 등입니다. 현재는 30진으로 강감찬함이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데 2020년 1월 21일자로 31진인 왕건함이 투입될 예정입니다.

31진으로 임무 수행할 왕건함

청해부대 호르무즈 해협 파병

31진 왕건함은 이전 청해부대의 작전 반경이었던 아덴만을 벗어나 대표적인 분쟁지역인 호르무즈 해협으로까지 영역을 넓힐 예정입니다. 그동안 미국은 계속하여 한국 해군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압박하여 왔는데 일단 독자적인 결정과 단독 업무 수행이라는 명분으로 이 위험한 지역에 들어가게 된 것인데 여러모로 우려가 많이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미국은 당연히 환영한다고 하고 있으며 이로 인하여 주한미군 분담금 협상에서 한국측도 내세울게 있어 조금은 숨통이 트일 것 입니다. 사실 이 이유가 가장 큰 이유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협상용 카드로 말이죠.

청해부대 기존 임무지역이었던 아덴만

반발하는 이란

그러나 이란은 당장 반발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독자적인 임무를 수행한다고 하지만 그들의 입장에서는 외국의 군함이 자기네 바다로 들어 오는 것인데 그냥 두고 볼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소식통마다 조금 다른 반응이 보이고 있지만 호의적이지 않은 것은 분명합니다. 지금이야 다소 소강상태이지만 이란과 미국간의 분쟁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크며 이렇게 될 경우 호르무즈 해협에서 벌어질 수도 있는 충돌 사태는 우리에게 큰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미국이 유사시 한국의 청해부대를 끌어들일 수도 있고 이 경우 우리나라는 심한 딜레마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호르무즈 해협 안쪽인 페르시아만까지 들어갈 수도 있는데 이 지역 진입에 대한 이란의 입장은 매우 완강한 반대입니다.

또한 분쟁지역으로 파병되는 성격인데 국회의 비준을 받아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논란도 가중되고 있습니다. 어떻든 간에 조금 성급한 결정이 아니었나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아무리 독자 파병을 강조한다고 해도 해당 지역 정세에 따라 우리의 의지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때 우리나라는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까요.

임무 수행을 위하여 출항한 왕건함

이상과 같이 분쟁지역인 호르무즈 해협과 청해 부대 파병 관련 소식에 대하여 알아 보았습니다. 남이 싸우고 있는 지역에 굳이 들어 가야 할 이유가 없지만 어쩔 수 없이 들어간다면 아무 문제없이 조속히 임무를 끝내고 원상복귀하는 것이 순리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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