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차이잉원 대만총통선거 승리 재선 성공

2020년 1월 11일 치뤄진 대만 총통선거에서 집권당인 대만 민주진보당(민진당)의 차이잉원 현 총통이 선거에서 승리하며 재선에 성공했다는 소식입니다.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홍콩 시위와 중국 시진핑의 독주와 위협에 의한 위기감 등이 이번 선거에 크게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집권 민진당은 동시에 열린 입법위원 선거에서도 승리를 거두며 중국으로부터의 독립에 한발짝 더 다가선 느낌입니다. 대만 총통 선거의 결과의 그 의미 중국과의 향후 관계는 어떻게 될 것인지 전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대만은 어떤 나라?


국민당 수반이었던 장제스가 중국 국공내전에서 마오쩌둥에게 패배하면서 밀려난 곳이 타이베이 대만입니다. 1945년 이 지역을 지배하고 있던 일본이 물러 가면서 국민당의 중화민국 정부가 이 지역을 접수하였으며 본토에서 패배하며 정부를 세운 곳이 대만으로 지금까지 내려오는 것입니다. 이후 국민당 정부는 일당 독재 체제를 유지하며 권력을 유지해 오다가 1996년에야 총통에 대한 직접 선거를 도입하였으며 만년 야당이었던 민진당은 2000년 선거에서 천수이벤이 승리하며 첫 정권 교체를 이뤄냅니다. 이후 2008년에 다시 국민당의 마잉주가 재집권에 성공하였다가 2016년 민진당의 차이잉원 후보가 당선되며 정권이 다시 바뀌게 됩니다. 대만 총통의 임기는 4년으로 이번 선거에서 연임에 성공하게 된 것입니다.

차이잉원 대만총통선거 승리

대만총통 선거 차이잉원 승리


이번 선거에서 차이잉원은 57.2%의 득표율을 얻어 총통 선거 이후 가장 높은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하였습니다. 대만 선관위는 차이 후보가 817만 표를 얻어 552만표(38.6%)를 얻은 한궈유 후보와 60만표(4.26%)를 얻은 보수정당 국민제일당의 제임스 숭 후보를 앞질렀다고 밝히며 차이잉원의 승리를 공식 발표하였습니다.

국민당 후보


사실 1년여 전만 해도 차이 총재의 재선 전망은 민주진보당(DPP)이 2018년 11월 중간선거에서 나쁜 성적을 거둔 이후 가능성이 그리 높아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6월 중순부터 홍콘에서 중국에 반대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중국 당국의 개입과 강경한 대응은 대만 유권자들로 하여금 큰 경계심을 불러 일으켰고 이는 결국 선거 결과로 이어지게 된 것 같습니다.

대만의 위치


대만은 공식적으로는 국가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일관되게 하나의 중국을 천명하며 대만을 중국에 속한 지역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대만과 외교를 맺는 국가는 중국과 외교를 맺을 수 없습니다. 현재 대만과 단독으로 외교 관계를 맺고 있는 나라는 16개 국에 불과합니다. 한국도 예전에 중국과 수교를 맺으며 대만과 단교를 해야 했는데 이 과정에서 대만으로부터 엄청난 항의를 받은 과거가 있습니다. 지금은 양국간의 교류가 예전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는 것 같지만 앙금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대만 국기

대만 독립을 외치는 민진당


중국은 하나의 중국이라는 원칙아래 대만이 공식적으로 독립하려는 움직임에 단호한 입장입니다. 과거 대만에서 장기집권을 했던 국민당은 독립을 내세우지 않고 현상을 유지하는 중국과의 협력을 강조하고 있으나 지금 집권당인 민진당은 대만은 독자적인 국가임을 주장하며 양국이 상호 존재를 인정해야 한다며 사실상 독립을 외치고 있습니다. 중국의 입장에서는 유일하게 수복을 하지 못하고 있는 지역이 대만으로 형식적으로는 자기들 땅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사실상 대만을 실효 지배하고 있는 민진당은 이런 주장을 일축하며 독립국으로 나아가려 하고 있는 것입니다. 

대만 총통 관저

중국의 반응


중국은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하여 대만은 중국의 일부분일 뿐이라며 원론적인 논평만 내놓았습니다. 어쩌면 이번 선거에서 차이잉원의 연임을 도운 일등공신이 바로 중국일 텐데 그들로서는 곤혹스러운 입장일 것입니다. 홍콩은 아무리 지금은 시끄럽고 그래도 언젠가는 직접 다스릴 수 있는 지역이 되겠지만 대만이 계속 이런 식으로 독립을 하겠다고 하면 그들의 주장대로 하나의 중국이 되는 것은 불가능해지고 국제 사회가 두개의 중국을 인정이라도 하게 되는 상황을 경계할 것입니다. 그 틈을 미국은 비집고 들어가며 중국을 견제하는 카드로 활용하고 있기도 합니다.

시진핑과 차이잉원

차이잉원은 누구?


이번에 대만 총통 연임에 성공한 차이잉원은 1956년생으로 63세입니다. 국립 타이완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하였으며 영국 정경대학에서 법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였으며 이후 대만으로 돌아와 정부에서 각료로 일하게 됩니다. 2004년에는 민진당에 입당하며 본격 정치인의 행보를 걷게 되었고 2008년 민진당 주석으로 올라 서며 유력 정치인이 됩니다. 이후 2012년 총통 선거에서는 국민당 마잉주 후보에게 패배하였으나 이후 놀라운 수완을 발휘하며 민진당의 영역을 확장해 나갔고 드디어 2016년 총통 선거에서 당선하는 기염을 토해냅니다. 참고로 그는 미혼입니다. 동성결혼 법제화, 대만 독립 추진 등을 내세우며 진보적이고 독자적인 노선을 걷고 있는데 경제 문제에서는 그다지 좋은 성적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중국 문제는 양면성이 있는데 관계가 좋지 못하면 중국으로부터의 압박이 심해지며 경제도 어려워지고 외교적으로 더욱 고립되는 측면이 있으며 이는 유권자들로 하여금 등을 돌리게 만드는 계기가 됩니다. 실제 2018년 11월에 열렸던 지방선거에서는 집권당인 민진당이 참패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탈중국화에 따른 반감도 무시못하는데 이번 선거에서는 그 보다는 홍콩시위진압 과정에서 보여준 중국의 압력에 대한 반감이 더 컸던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차이잉원이 이끄는 대만과 민진당은 더욱 탈중국화를 추진할 것으로 보이는데 시진핑의 중국이 이를 그냥 두고만 보진 않으 것으로 보여 양국의 긴장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상과 같이 대만 총통 결과와 그에 따른 전망을 살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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