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살인의 추억 범인 이춘재 자백이 남긴 것

1986년 경기도 화성에서 일어났던 영구 미제 사건이었던 화성연쇄살인 사건의 진범이 다른 범죄로 교도소에 수감중인 범인 이춘재의 자백으로 밝혀지며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아울러 이 사건을 소재로 했던 영화인 ‘살인의 추억’과 출연했던 배우 박해일, 정인선, 등장인물 향숙이도 함께 다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영화 살인의 추억

화성연쇄살인 사건

전두환 정권 말기였던 1986년 9월부터 1991년 4월까지 10차례에 걸쳐 여성을 상대로 자행되었던 끔찍한 연쇄 살인 사건이었습니다. 현대와 같은 DNA 분석 기술, 수사 기법이 부족했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5년여 동안 진범을 끝내 잡지 못하고 영구 미제 사건으로 남을 것 같았는데 결국 공소시효도 지난 지금에야 진범이 밝혀지게 된 것입니다. 피해자 모두 여성이었으며 유사한 형태로 사체가 발견되었으며 동일 지역에서 발생되었던 사건으로 당시는 물론이고 지금까지도 온 국민을 공포로 몰아 놓았던 희대의 살인 사건이었습니다.

당시 사건 현장
화성살인사건 몽타주

DNA 분석이 끌어낸 범인 이춘재의 자백

수많은 경찰 인력이 동원되어 용의자들을 수사하고 했으나 결국 잡지 못했던 사건으로 경찰에게는 치부 와도 같은 사건이었으며 세월이 지나 DNA 분석 기술의 발달로 인하여 재 조사를 의뢰하였고 현장에서 나온 범인의 DNA가 이춘재의 것이라는 것이 판명되며 그를 추궁하였고 결국 이춘재가 본인이 저지른 범죄라는 것을 자백하며 새로운 국면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그는 1994년 처제를 강간, 살해한 죄로 무기 징역을 선고 받고 부산교도소에서 수감중인 상태로 다른 살인 사건도 저질렀음을 밝히며 충격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그가 저지른 사건은 총 14건이라고 합니다.

1994년 처제살인 사건 당시 이춘재

화성8차사건의 진범도 이춘재?

화성 사건은 총 10차례 발생되었으며 이중 8차 사건의 진범은 모방 범죄로 밝혀지며 범인이 잡혔으며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다가 2010년에 출소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춘재의 자백에 따르면 8차 사건도 본인이 저질렀음을 주장하며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만약 이춘재가 8차 사건까지 저질렀다면 총 10번에 걸쳐 발생되었던 이 사건은 모두 그의 소행인 것이 되는 것이며 당시 8차 사건 범인으로 잡혀 복역을 마치고 나온 사람은 무고한 죄를 뒤집어 쓴 셈이어서 큰 파장이 예상됩니다. 일단 경찰은 신중한 입장으로 더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인데 가능성이 아주 없어 보이지는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진실이 드러날수록 어느 쪽에는 큰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입감 당시 이춘재

범인 이춘재

이춘재 얼굴은 현재의 모습은 공개되지 않고 있으나 과거 고교 시절, 군 복무 시절, 교도소 입감 당시의 사진은 볼 수 있는 상태입니다. 몽타주에 그려진 범인 인상과 비슷한 모습으로 보이는데 목격자였던 버스 안내양은 이춘재가 맞다며 증언하기도 했습니다. 주변의 평을 들어 보면 존재감이 없을 정도로 조용했으며 별 트러블 없이 지냈던 유형이라 증언하는 것을 보면 실제에서의 생활은 조용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런 한편으로 여자들을 끔찍히 살해하고 잡히지 않으면서 잔혹한 살인마로 변해간 것으로 보입니다. 혈액형이나 지역을 특정지으면서 용의선상에 올랐으면서도 풀려나기까지 했으니 더욱 자신감을 얻고 대담한 범죄를 저질렀던 것입니다. 역시 연쇄 살인범이었던 유영철이 화성살인사건의 진범은 이미 죽었거나 감옥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하는데 결국 그 말이 맞았습니다. 그가 없던 시기에는 적어도 더 이상의 사건은 없었으니까요.

범인 이춘재 고교 시절

영화 살인의 추억

이 살인 사건을 소재로 하여 제작되었던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도 다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2003년도에 개봉하여 510만의 관객을 동원했던 영화로 큰 인기를 끌었던 영화입니다. 영화를 보면 사건을 대하는 형사들의 대립, 범인으로 의심되는 사람들을 잡고 취조하는 과정이 현실감 있게 그려집니다. 주먹구구 식을 감으로 의존하는 수사 방식과 나름 과학적인 근거를 가지고 사건을 대하는 입장이 충돌하기도 하는데 아무래도 당시의 수사 방식은 전자의 모습이 더 가까웠을 것 같습니다. 배우로 출연했던 박해일은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되며 형사들에게 쫓기고 마지막 터널 장면에서 특히 인상적인 장면을 보여 주었는데 그가 터널 속으로 사라지는 Scene이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밥은 먹고 다니냐'고 묻던 송강호의 대사는 지금도 회자되고 있는 명대사입니다.

영화속 박해일

결과적으로 실제 범인이 이춘재라는 것이 밝혀졌으니 영화 속에서 봤던 박해일은 범인은 아닌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감독도 밝히기를 박해일이 맡은 역이 진범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라고 하기도 했습니다. 정인선은 마지막 장면에서 과거를 회상하고 있던 송강호에게 말을 건네던 어린 소녀 역할을 맡았었는데 짧지만 역시 여운 있는 대사를 남기며 인상적인 역할을 보여줍니다. 아역 배우 출신으로 지금도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배우입니다.

영화속 정인선
현재의 정인선 배우

등장인물중 향숙이라는 여인이 살해당했는데 그를 좋아하여 쫓아 다녔던 백광호(박노식 분)는 덜 떨어지는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용의자 잡혀 무자비한 고문을 당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당시 시대상을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고문에 의하여 강요된 자백은 용인되어서는 안되는 것인데 당시는 그렇지 않았던 것입니다. 영화속에서 피해자 향숙이를 좋아했다는 이유로 잡혔던 백광호는 풀려나기는 하지만 결국 사고로 죽고 맙니다. 그가 했던 대사인 '향숙이, 향숙이 이뻤다'는 짧지만 인상적인 대사였습니다. 

살인의 추억 백광호

범인이 잡힌 이후

이제 범인은 밝혀졌습니다. 물론 추가로 필요한 조사 과정이 있겠지만 DNA 자료는 거의 확실한 것이라 뒤집힐 것 같지는 않습니다. 8차 사건의 진실도 밝혀져야 할 것입니다. 고통 속에 희생되었던 여성들의 한이 이제라도 씻겨 지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이춘재가 교도소 복역중에 나왔던 영화 살인의 추억을 봤을 것 같지는 않은데 그가 추억하고 있던 살인은 어떤 것일까요. 교도소에서 간간히 내뱉었다는 살인의 추억들이 화성살인의 추억이었다는 것을 아무도 몰랐습니다. 이제라도 오랜 사건의 범인이 밝혀져서 정말 다행이며 공소 시효가 무슨 의미가 있겠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식으로든 법의 테두리내에서 그가 저질렀던 범죄의 죄값을 치르게 해야 하지 않을 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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