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일 종족주의와 이영훈 교수

한국과 일본은 현재 아베가 촉발시킨 무역 전쟁으로 인하여 최악의 관계에 이르고 있는 상태입니다. 한국의 반도체 산업을 겨냥한 수출 물품제한으로 시작하더니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며 한국은 더 이상 우방국이 아니라고 공개적으로 선포하는 단계에 와 있습니다. 이에 맞서 한국은 지소미아 파기, 일본에 대한 화이트리스트 배제 등의 반격 카드를 검토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으며 민간 차원에서는 일본 상품 불매, 일본 여행 안 가기 등을 통하여 반일 감정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일본의 경제 보복으로 촉발된 일련의 과정들을 보면 한국과 일본의 관계는 도저히 헤어날 수 없는 회복 불가능하고 서로 친해질 수 없는 앙숙의 관계인 것으로 보여지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극우에 가까운 쪽에서는 한국이 잘못했으니 일본에 사과하라는 말도 안되는 괴변까지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국적은 어디인지 정말 궁금합니다. 이러다가 그들의 집회에서 앞으로 성조기 대신 일장기까지 등장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반일 종족주의

이렇게 한일 관계가 악화되어 있는 상황에서 식민지 근대화론을 내세우며 일제를 미화하고 위안부 할머니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것이라는 주장을 내세우며 논란을 일으켰던 전 서울대 교수 이영훈의 저서 반일 종족주의가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청와대 민정수석을 마치고 이번에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된 조국 서울대 교수가 이 책을 지칭하여 구역질나는 책이며 이 책에서 주장하는 내용에 동조하는 사람들을 친일파라고 부를 수밖에 없다고 하여 더욱 뜨거운 논쟁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영훈씨가 이 책에서 주장하는 내용은 그가 그동안 유튜브 방송 이승만TV를 통하여 주장해왔던 내용으로 일본에 대한 한국인들의 악감정은 일본이 36년간 지배했던 이유로 쌓게 된 허위와 위선으로 가득찬 샤머니즘적 세계관이 반일 종족주의라는 것입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개인은 집단적으로 세뇌되어 집단의 지도자, 목표에 추종하며 이것이 종족주의라고 하며 이를 기반으로 한국 사회는 일본에 대한 적대 감정을 분출하여 왔으며 이는 중국에 대한 것과 다르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역사를 왜곡하여 왔고 이로 인해 나라가 파멸할 수도 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가 논거로 내세운 사례들을 보면 일제 시대 식량 수탈은 없었다, 일본군 위안부는 강제로 끌려간 것이 아닌 자발적인 것이다, 일제 시대 강제 동원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친일 청산은 사기극이며 독도 문제는 반일 종족주의의 최고 상징이라고 내세우고 있습니다. 일반 한국인이 알고 있는 내용과 너무 다른 황당한 내용이라 이 책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되는지 싶은데 의외로 서점에서 잘 팔리는 베스트셀러로 등극하며 교보문고에서는 3위 인터넷 서점인 YES24에서는 5위에 올라 있습니다.

하도 어이가 없는 주장이라 반박할 가치가 없는 내용인데 이런 주장이 먹혀 들어가는 것인지 의문이 들기도 하면서 우리 사회 속에 은근히 스며 들은 친일 극우 사상이 활개를 치고 있는 것 같아 상당히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일베라는 해괴한 사이트가 등장하더니 박근혜 탄핵 이후 등장한 소위 태극기 부대도 그렇고 이전부터 교육, 정치, 문화 곳곳에 포진하고 있는 친일 세력들의 활동이 이런 시점에 준동하고 있다니 어이가 없습니다.

이영훈 교수

이영훈 교수는 대구 태생으로 1978년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2002년부터 20172월까지 동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 후 퇴진한 학자입니다. 그는 예전부터 식민지 근대화론 같은 주장을 펼치며 한국의 경제 성장의 원동력은 일제 강점기라는 설을 내세웠던 사람입니다. 또한 이번 책에서 나온 것과 같은 위안부는 없었고 자발적으로 들어갔다라는 주장을 하며 본인이 소신을 굽히지 않고 있는 뉴라이트 계열의 인사이기도 합니다. 현재는 서울대 명예교수로 있으면서 이승만 학당의 교장으로 있습니다.

그런 그가 이번에 책자에서 나왔던 황당한 내용에 대하여 취재를 나갔던MBC기자에게 욕설을 퍼붓고 폭행까지 하며 뉴스에 등장하고 있습니다. 당장 MBC에서는 강력히 항의하고 있으나 이영훈 교수 측은 기습적인 인터뷰에 정당 방위를 한 것이라며 오히려 기자를 비난하고 촬영된 영상도 방영하지 말라는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내기도 했는데 이는 법원에서 기각이 되었습니다.

다른 한편 자신은 독립운동가의 후손이라며 매국친일파가 아니라고 항변하고 있다고 하는데 설득력이 없어 보입니다. 실제 독립운동가의 후손도 아니며 그가 내세우는 주장은 일본 아베 일파, 일본의 극우 세력들이 일관되게 떠드는 것과 다를 내용이 하나도 없습니다. 일제 시대에 자기들이 저질렀던 악행을 인정하지 않고 피해를 입었던 수많은 한국인들에게 진정한 사과 한번 없었던 일본 정치인들입니다. 일본 위안부들은 전적으로 개인이 자원한 것이지 일본 정부가 관여한 사실이 없다는 주장은 일본 정치인들이 계속 하고 있는 망언 시리즈 중의 하나입니다. 그러나 이는 공식문서로 발견된 것도 있는 명백한 사실임에도 이들은 계속해서 부인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히려 일제 시대에 나라가 발전했다는 논리는 어디서 나온 것인지 궁금합니다. 그의 말처럼 연구실을 지켜왔다면 제대로 된 시각을 가지고 역사를 얘기를 해야지 사실을 왜곡하고 더 나아가 저들과 동조하고 있으니 이를 어찌 봐야 할까요.

일제 시대에도 일제에 붙어 같은 민족을 탄압했던 노덕술같은 한국인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에게 광복은 비극과도 같은 일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재빠르게 반공과 친미주의자로 변신하며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오히려 비호를 받으며 성장을 하고 주류로 편입되기에 이르게 됩니다. 그 뿌리가 깊게 박혀 있음을 알 수 있으며 앞으로도 이런 주장들이 계속 확대 재생산될 것입니다. 이 것은 어쩌면 계속될 싸움일 것입니다. 제대로 청산되지 못한 과거의 유산이 이렇게 발목을 잡고 있는 것입니다. 올바른 역사관 정립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이것이 현 시대에서 극복하고 이겨내야 할 과제일 것입니다.

고문의 원조 악질 친일경찰 노덕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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