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서울의 봄 정보, 출연진, 12.12 군사반란 등장인물, 리뷰

1979년은 한국 현대사에서 길고긴 암흑 시대를 막내리게 함과 동시에 또다른 암흑이 시대를 태동시켰던 해로 기억되는 해입니다. 올해로 벌써 44년전이라는 긴 세월이 지났지만 그리 멀게만 느껴지지 않는 것은 그 시대가 남겼던 잔재와 인물들이 아직도 남아있기 때문이며 민주화가 벌써 자리잡은지 한참되었지만 현재는 또다시 과거로 퇴행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영화 서울의 봄은 2023년 11월 22일 개봉되었습니다. 어린 시절 내가 살던 곳에서 그리 멀지 않았던 곳에서 벌어진 하룻밤의 정변은 그나마 싹트고 있던 봄기운을 저멀리 내동댕이치며 탐욕에 절은 군인들만 살판 나는 세상으로 바뀌게 만든 현대사의 비극이며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될 사건이었습니다. 바로 1979년 12월 12일 밤에 벌어진 전두환 일당의 군사반란이 그것이며 이 사건을 소재로 만든 영화가 서울의 봄입니다. 개봉 첫날 직관한 느낌은 다시 나의 어린시절로 돌아간 것 같습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영화 서울의 봄

영화 서울의 봄 정보, 출연진, 등장인물

영화 서울의 봄은 1979년 12.12 군사반란을 다룬 영화로 상영시간은 141분, 감독 김성수, 출연 황정민, 정우성, 이성민, 박해준, 김성균, 김의성, 정동환, 안내상, 정만식, 정해인 外,등급 12세 관람가로 개봉일은 2023년 11월 22일이었습니다. 쿠키 영상은 없습니다. 손익분기점은 약 460만 명으로 제작비는 약 232억원이 투입되었습니다.

 

첫날 개봉후 현재 누적관객수는 219,445명으로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며 당분간 큰 적수가 없이 흥행을 달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소재가 된 12.12군사반란(사태)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이라 더욱 관심을 끌 것으로 보입니다. 김성수 감독이 연출한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12일 정권을 탈취하려는 신군부 세력과 이에 맞서는 사람들의 긴박한 9시간이 상세하게 펼쳐집니다. 황정민이 보안사령관 전두광(전두환) 역을, 정우성이 그를 막으려는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장태완) 역을 맡아 반란군과 진압군의 수장으로 맞서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물론 치밀하게 반란을 준비한 전두환과 군내 불법 사조직 하나회 일당들의 무력앞에 굴복하는 일방적인 장면이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맞서는 진압측 인사들의 모습은 처절하게 보입니다. 다소 과한 느낌도 있지만 영화로서 충분히 봐줄 수 있습니다. 황정민이 연기한 전두광은 전두환을 제대로 보여줍니다. 탐욕과 욕망에 쩔어 권력 공백기에 생겨난 자리를 자연스럽게 자신이 차지해 나가고 걸림돌이 될 만한 요소들을 제거해 나가는데 그 과정에서 생겨난 사건이 12.12 군사반란입니다. 상당히 디테일하게 연기하고 추악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매우 사실적으로 느껴집니다. 영화를 보고 나면 정말 나쁜 X라는 말이 그냥 절로 나올 정도입니다. 그를 잘 모르는 젋은 세대들도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감독의 연출의도와 잘 맞게 제대로 그만의 연기를 보여준 것 같습니다.

이태신 역의 정우성 역시 좋은 연기를 보여줍니다.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에 있는 반란군에 맞서 싸워야 하는 진압군의 수장으로서의 고민과 분노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만 다소 힘이 들어간 느낌이 있기는 합니다만 대체로 무난하게 볼 수 있습니다. 극말미에 전두광을 향하여 ‘너는 군인으로서 인간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일갈하는 장면은 인상적이었습니다. 주요 인물로 참모총장 정상호 역은 이성민, 헌병감 김준엽은 김성균, 9사단장 노태건은 박해준, 국방장관은 김의성, 대통령 최한규는 정동환, 1군단장 한영구는 안내상, 참모차장 민성배는 유성주, 2공수 여단장 도희철은 최병모, 4공수 여단장 김창세는 김성오, 3군사령관은 박원상, 특별 출연으로 특전사령관 공수혁은 정만식, 특전사 오진호는 정해인, 참모총장 경호원으로 이준혁이 각각 등장하여 열연을 보여주었습니다. 각각의 실제 인물들을 입체적으로 보여주어 영화를 보는 재미와 몰입감에 젖어 시간이 금방 흘러갑니다. 

영화 서울의 봄과 12.12 군사반란  

1979년~1980년은 이후 80년대를 암울하게 만든 사건들이 즐비했던 시절입니다.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시해 이후 등장한 신군부의 주자 보안사령관 전두환은 모든 정보와 권력기관을 틀어쥐며 직속상관인 계엄사령관 정승화는 물론 대통령 권한대행인 최규하도 무시하는 안하무인의 인물로 12.12군사반란을 계획하고 설계, 실행에 옮기는 정치 군인입니다. 

12.12군사반란후 근거지인 경복궁에 주둔하고 있는 반란군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았던 그는 사실 박정희의 측근으로 성장해왔던 자로 박정희 사후 공백 자리를 주도면밀하게 차지하며 개인적 야욕을 채우는 자리로 만들어 갑니다. 전두환에게는 감히 넘볼 수도 없었던 최고 권력자리를 차지하는 기회로 여겼을 것입니다. 그러나 무한질주하는 그를 견제하는 움직임도 있었으니 계엄사령관인 정승화 육군 참모총장이 전두환을 좌천시키려 하나 이미 군내부를 장악한 하나회 무리들은 정승화를 제거하여 군을 완전히 장악하고자 한 것이 바로 12.12 군사반란입니다. 이날의 작전명은 '생일 집 잔치'로, 이들의 계획은 보안사의 합수부 수사관들과 육군 수경사의 헌병들을 동원하여 참모총장 공관에서 정승화를 납치하여 전두환의 합수부로 데리고 가는 동시에 전두환은 대통령에게 가서 정승화의 추가 혐의를 조사하기 위한  체포에 대한 대통령의 재가를 받아 이 체포 행위를 합법화하는 것이 목적이었으며 순조로울 것으로 여길 만큼 자신이 있었습니다.

전두환을 비롯한 하나회 일당들이 경복궁에 위치한 30경비단에 또아리를 틀고 정승화 사령관을 잡아오고 전두환이 최규하 대통령을 만나러 갈때까지만 해도 바로 끝났을 것이었지만, 최규하 대통령은 끝내 재가를 거부했고 참모총장 공관에서 벌어진 교전과 장태완 소장, 김진기 헌병감, 특전사 정병주 소장 등이 저지에 나서면서 이들은 계획을 변경하며 전방 부대인 9사단(사단장 노태우)병력, 공수부대 군인들을 서울로 오게 하면서 일이 커지게 됩니다. 그야말로 무력으로 모든 정상 상황을 뒤집어 버리고 자기들만의 천하를 만들어 버린 군사 반란이 12.12 사건입니다. 서울의 봄 영화는 이 과정을 매우 사실적으로 그대로 묘사합니다. 반란군측, 진압군 측을 오고가는 전개와 점점 밀리는 전황 속에서도 고군분투하는 진압측 인사들의 고뇌,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는 반란군 인사들의 우왕좌왕, 갈등하는 모습도 볼거리입니다. 반란에 가담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제대로 진압을 하기는 커녕 오히려 동조하고 방관하는 국방장관, 육군본부 장성들의 모습은 매우 무능력하고 비겁하게 그려집니다. 실제 전쟁이 났어도 저랬을 거라고 생각하면 저런 자들에게 나라를 맡긴 국민들만 피해를 볼 것입니다. 9시간여만에 모든 상황은 끝났고 진압측에 나섰던 이들에게는 치욕만 남게되었습니다. 

야욕을 채우기 위하여 직속상관을 잡아 가두는 명백한 군사반란을 일으키고도 혁명이라고 포장하며 당시 승자가 되어 결국 정권까지 찬탈한 이 무리들은 세월이 흐른뒤 역사 바로 세우기가 이어지며 결국 군사반란을 일으킨 주동자들로 법의 심판을 받습니다. 그러나 엄벌에 처 해지지 않은 관계로 대부분의 반란군 측 인사들은 천수를 누리고 저세상에 갔거나 아직도 살아남아 일부는 보수단체 집회에 나가 선동하는 등의 패악질을 하고 있습니다. 주동자였던 전두환, 노태우도 사과 한마디 없이 이세상을 떠났습니다. 

반란을 일으켜놓고 자랑스럽게 기념사진을 찍은 반란군들

명분없는 군사반란은 그냥 반란이지 절대 혁명이 될 수 없었다는 것을 이 시대의 사람들은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44년전 당시에는 이들을 제어할 힘이 너무 없어서 그냥 당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땅에서 다시는 이런 정변, 반란이 일어나서는 안될 것입니다. 오랜만에 스케일이 큰 볼만한 영화를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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