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시위와 APEC정상회의 취소 이유

11APEC정상회의 일정을 불과 보름 정도 남겨두고 개최국 칠레에서 정상회의를 취소하고 말았습니다. 매년 연례적으로 개최되어 오던 APEC정상회의까지 취소해야 할 정도로 칠레의 시위 정국이 예사롭지 않은 것 같습니다. 칠레는 어떤 나라인지, 칠레에서 벌어지고 있는 시위사태 이유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칠레, 산티아고

APEC정상회의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회의로 11.15~16일까지 개최될 예정이었습니다. 이번에 가장 큰 관심을 끌었던 이유는 다자간 회의보다는 미중 정상회담과 그를 통한 미중 무역협상의 타결이었는데 APEC회의가 취소되면서 이 일정 자체도 차질이 불가피하게 되었습니다. 지난번 포스팅에서 칠레 시위사태에도 불구하고 회의는 예정대로 개최될 것으로 예상했었는데 칠레 정부가 취소에 따른 부담을 감수하고서라도 중대 결심을 해야 했을 만큼 사태가 심각한 것은 사실인 듯 합니다.

칠레 대통령

칠레는 어떤 나라?


칠레는 대한민국과 참 멀리 떨어져 있는 나라입니다. 한국에서 칠레까지의 거리는 18,252km정도로 상당히 멀리 있으며 비행기로 한번에 갈 수도 없어 유럽을 경유하거나 미국을 경유해서 가야 하는데 비행 시간만 25시간이 넘는 엄청난 거리입니다. 대한민국과의 사이는 괜찮은 편입니다. 우리가 외국과 맺은 FTA는 칠레가 처음이기도 합니다. 칠레에서 나는 제품이나 수산물은 와인과 홍어가 유명합니다. 한국에서도 많은 칠레 와인이 소비되고 있습니다. 남북간의 거리가 상당히 길어서 4,300km에 달하는데 이 거리는 한국에서 말레이시아까지의 거리인 4,550km정도의 거리니 얼마나 긴 거리인지 알 수 있습니다.

칠레 국기

칠레의 1인당 국민소득 GDP2019년 기준 15,780달러로 세계에서 57위 정도입니다. 남미 권에서는 우루과이 다음으로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치안도 비교적 안정되어 있는 편이며 정치도 비교적 안정적인 편인데 이번 시위 사태로 인하여 어려움에 처해 있습니다. 칠레의 시위가 벌어진 이유는 무엇인지 살펴 보겠습니다.

칠레 위치

칠레 시위 이유


남미에서 비교적 잘 사는 편에 속하는 나라이지만 속사정은 달랐던 것 같습니다. 수도 산티아고에서 운행되고 있는 지하철 요금 인상이 발표되면서 시민들의 항의가 시작이 되었습니다. 한국 돈으로 치면 50원 정도가 인상되어 1,370원 정도로 올라갔는데 학생들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시위가 번져 나갔고 급기야 1018일 비상사태를 선포하기에 이르게 됩니다. 시위는 격렬해졌고 군인과 탱크가 시내에 투입되면서 희생자도 발생되는 등 진정의 기미가 보이지 않게 됩니다. 칠레 정부는 강경 진압을 통하여 억누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던 것 같은데 오판이었습니다. 사실상 무정부 상태로 갈 만큼 심각해지자 뒤늦게 지하철 요금 인상도 철회하고 내각도 1/3이상을 교체하며 민심을 달래려고 하였으나 한번 불붙은 시위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계속 되었으며 급기야 칠레 정부는 11월 개최 예정이던 APEC정상회의마저 취소하기에 이르게 됩니다. 현재도 시위 사태는 계속 진행되고 있습니다.

산티아고 지하철

단순히 보면 지하철 요금 50원 인상이 이렇게까지 국가적인 시위 사태로 갈 이유가 있었나 싶기도 한데 그 이면에는 칠레 사회의 불평등 문제가 가장 큰 문제였던 것입니다. 상위 1%의 계층이 부의 26.5%를 차지하고 있고 하위 50%는 단 2.1%의 소득을 가지고 다투고 있는 실정인 것입니다. 칠레의 최저임금은 월 기준 약 48만원 정도인데 지하철 요금은 한국보다 오히려 더 비싼 것을 보면 물가가 상당히 높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월급을 벌어도 교통비로 다 나갈 정도니 불만이 폭발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참고로 대한민국의 최저임금 수준은 월 174만원 정도입니다.

평등과 정의는 올 것인가.


처음에 시위가 시작된 계기는 교통요금인상에 대한 것이었지만 이제 사회 평등과 정의를 요구하고 외치는 단계에 와 있습니다시위대가 현장에서 부르는 노래 가사 중에 “단결한 사람들은 절대 지지 않는다. 라는 대목이 있습니다시위가 지향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빈부의 격차와 더욱 벌어지는 소득의 격차그로 인하여 파생되는 계층간의 불평등구조적인 모순은 단지 칠레만의 문제는 아닙니다아무리 벌어도 부자가 될 수 없고 부자 계층은 그들의 부를 지키고 유지하기 위하여 혈안이 되어 있으며 이것은 학교에서부터 시작되어 무너뜨릴 수 없는 견고한 사다리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칠레 학생들의 시위

우리 사회는 어떤가.


먼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시위이지만 이렇게 사회 불평등 철폐를 요구하는 시위인 만큼 관심 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우리나라도 만연한 빈부의 격차와 갈등의 문제가 결코 적지 않습니다. 이런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정책을 내놓고 사회 저소득 층을 포용하고 같이 잘 살아갈 수 있는 나라를 바라는 것은 너무 과분한 바램일지도 모르겠으나 그래도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될 과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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