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서원 9곳,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7월 들어 우리의 문화 유산이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유산으로 등재되었다는 낭보가 들려 왔습니다. 바로 조선시대에 세워진 교육기관이자 유생들이 제사를 모시기도 했던 한국의 서원 9곳이 이번에 세계 유산으로 최종 등재 결정되었다는 소식입니다.

현재까지 우리나라는 유네스코가 제정한 세계 문화유산으로 13곳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번 등재 결정으로 14곳으로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대한민국의 문화 유산이 처음으로 등재된 것은 1995년으로 당시 최초로 천년 고도 경주에 위치한 석굴암불국사였습니다. 문화유산은 2018년에도 등재된 이후 2년 연속으로 등재된 셈입니다. 2018년에 등재된 유산은 한국의 산지승원이었습니다.

2018년 등재된 한국의 산지승원

세계문화유산이란

유산이란 우리가 선조로부터 물려 받은 자산을 말하는데 주로 건축물, 기록물, 조각, 회화 등의 예술품 등을 말합니다. 물론 이 외에도 문화적으로 보존할 가치가 있는 것들도 유산으로 보게 되는데 이를 세계로 넓혀서 소재지에 관계없이 온 인류가 함께 보편적으로 감동하고 미래의 후손들에게 전하고 계승해야 할 특별한 유산들을 선정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세계문화유산입니다. 선정의 주체는 유네스코입니다.

이런 유산들은 그 성격에 따라 구분을 하게 되는데 세계 유산으로 문화유산, 자연유산, 복합유산 등이 있습니다. 유네스코에서는 문화유산외에도 무형문화유산과 세계기록유산 등의 유산도 별도로 제정하고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선정된 유산은 세계문화유산입니다.

우리나라의 세계문화유산

우리나라에는 이번 한국의 사원 등재로 14곳을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세계문화유산 목록들을 살펴보면 1995년에 등재된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 ‘석굴암 ·불국사’, 1997년 ‘창덕궁’, ‘수원화성’, 2000년 ‘고창 ·화순 ·강화 고인돌 유적’, ‘경주역사유적지구’, 2007년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2009년 ‘조선왕릉’, 2010년 ‘한국의 역사마을: 하회와 양동’, 2014년 ‘남한산성(2014년)’, 2015년 ‘백제역사유적지구’, 2018년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2018년)’ 등이 있습니다.

조선 시대 성리학의 전진 기지 서원

조선시대의 정치 철학은 유교였습니다. 앞선 왕조인 고려가 불교 국가였다면 그 불교를 몰아내고 새로 세운 나라 조선은 유교를 국교로 삼아 나라를 통치하는 이념으로 세우게 됩니다. 당연히 불교는 배척 받았고 집권층에서는 유교를 내세우며 국가 통치의 기반으로 삼게 됩니다. 왕족도 그렇고 조선을 이끌어간 집권층 양반들은 전부 유교 경전을 기반으로 하여 나라를 이끌어 갔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조선의 대학 성균관

당연히 교육의 기본도 유교였으며 지금의 학교와 같은 위치에 있던 서당, 향교, 성균관 등에서 교육을 시키고 이들 중에서 과거시험을 통하여 등용을 시켰으니 유교를 모르면 관리가 되는 것은 불가능하였습니다. 조선 시대 유교의 기본 이념은 성리학에 기반을 두었던 것으로 지배층은 전파하고 교육하는데 각별한 관심을 두었으며 이의 산물로 서원이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성리학의 거두 퇴계 이황

서원은 나라가 세운 것이 아닌 지방으로 내려간 유학자들이 세운 것으로 지금으로 치면 사립학교로 보면 되겠습니다. 조선 최초의 서원은 이번에 세계문화유산으로도 선정된 소수서원으로 1542년 풍기군수였던 주세붕이 세원 서원입니다. 건립 당시의 이름은 백운동 서원이었으며 이후 성리학의 거두 퇴계 이황이 임금에 건의하여 소수서원이라는 간판을 하사 받고 여기에 서책, 노비, 땅까지 하사받는 사실상의 국가로부터 보조를 받는 교육기관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최초의 서원 소수서원

이후 서원은 전국적으로 수많은 서원이 설립되었으며 조선 말기에 이르러서는 거의 1,000여곳에 육박하였다고 하니 위세가 상당하였던 것 같습니다. 조선 말기는 세도 정치에 의하여 왕권이 급락하였는데 서원의 팽창도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서원은 교육 기관이면서도 문중의 세력을 강화하고 정치적 영향력을 극대화하는 수단으로 변질되어 간 것입니다. 결국 조선 말기 흥선대원군에 의하여 대부분의 서원이 철폐되고 나라까지 망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맙니다.

도산서원

세계문화유산 한국의 서원 9곳

이런 와중에도 최초의 서원이었던 소수 서원을 비롯하여 몇몇 서원은 보존이 되었고 해방 이후에는 전란을 겪으면서도 잘 유지되어 국가에서 지정하는 지정문화재로 남게 되며 오늘날까지 내려왔고 이번에 세계가 지키고 보존해야 할 유산으로 남게 된 것입니다. 이번에 선정된 한국의 서원 9곳은 경상도 지역 6곳, 전라도 지역 2곳, 충청도 1곳으로 경북 영주의 소수서원, 안동의 도산, 병산 서원, 경주 옥산서원, 달성 도동 서원, 함양 남계 서원, 정읍 무성서원, 장성 필암서원, 논산 돈암서원등이 선정되었습니다. 성리학의 자연관과 조선의 교육 문화가 서원이라는 공간에 잘 녹아 들어 문화적으로 우수한 건축물로 선정이 된 것 같습니다.

한국의 역사적인 유산이 세계인과 함께 보존해야 할 소중한 유산으로 선정된 것은 큰 기쁨이자 자랑거리입니다. 많은 관람객들이 올 것 같은데 옛 모습을 잃지 말고 앞으로도 계속 잘 보존하여 길이길이 가치있는 유산으로 남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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