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수능 등급컷, 표준점수, 백분위 확정 결과, 2024 수능 킬러문항 배제 영향, 예상 난이도 알아보기

대통령 말 한마디에 수능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불과 5개월 정도 밖에 남아 있지 않은 수능 시험을 두고 난이도를 운운하며 교육부 대입 담당자를 경질한 것도 그렇고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대한 고강도 감사가 예정되어 있다고 하는 것을 보면 걱정이 앞섭니다.

대통령의 수눙 관련 발언

어려운 수능이라고 나쁘고 쉬운 수능이라고 좋은 것은 아닙니다. 실력 있는 수험생을 가려내는 변별력이 우선되어야 하는데 소위 물수능이라고 부르는 쉬운 수능이나 지나치게 어려운 불수능 논란은 어제 오늘 일은 아니며 그만큼 변별력도 지켜내면서 문제를 출제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교육평가원을 옹호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국가 시험을 책임지는 기관으로서의 사명감과 책임감이 있을 것입니다. 당장 6월 모의 평가도 어려웠다고는 하지만 큰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대통령이 나서서 수능 출제의 문제를 거론하고 난이도를 언급한 것은 교육 현장에 대혼란을 줄 수 밖에 없는 불필요한 간섭입니다. 이렇게 나서서 한마디 했으니 교육 관료들은 눈치를 안볼 수 없고 올해 수능의 출제 방향은 흔들릴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는 고스란히 수험생들에게 혼란과 피해로 전가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이 시점에서 2023년 수능 시험의 최종 등급컷, 표준점수, 백분위 결과를 확인해 보고 2024년도 대입 수능 시험 킬러문항 배제에 따른 난이도는 어떻게 될 것인지 예상해 보겠습니다.

논란의 수능

2023 수능 주요 과목 등급컷, 표준점수, 백분위 확정 결과

수능 성적통지표에는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 정보가 제공됩니다. 표준점수는 수험생이 얻는 원점수(100점 만점 기준)가 평균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알려주는 점수로 과목별 난이도를 보완하고자 제시되는 점수입니다. 백분위는 응시자의 영역별 등수를 너타내는 지표입니다. 등급은 표준점수를 기준으로 영역별로 9개의 등급으로 구분한 것입니다. 상위 4%는 1등급, 다음 7%(누적 11%)는 2등급, 3등급은 12%(누적 23%)까지입니다. 절대평가 영역인 한국사, 영어, 제2외국어, 한문은 등급만 표시됩니다.

수능성적표 예시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

2023학년도 수능 주요과목 등급컷을 보면 표준점수 기준으로 국어 1등급 컷은 126점, 2등급 컷 122점, 3등급컷 117점, 4등급컷 110점, 5등급컷 99점, 6등급컷 85점입니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134점으로 언어와 매체 과목입니다. 화법과 작문 최고점은 130점입니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높을 수록 어려운 시험으로 평가됩니다. 2022년도의 경우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149점으로 역대급 불수능이었습니다. 2023년도 수능 국어는 다소 쉽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수학은 2023년에도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표준점수 등급컷을 보면 등급 컷은 1등급컷 133점, 2등급 컷 126점, 3등급 컷 119점, 4등급 컷 107점, 5등급 컷 91점, 6등급 80점입니다. 최고점을 보면 미적분 145, 확률과 통계, 기하 142점입니다. 표준점수 최고점을 보면 국어와 비교하여 확연하게 난이도가 높았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수학에 유리한 자연계열 수험생들에게 유리한 것이 수치로도 확인되는 것입니다. 영어과목도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영어 1등급 비율은 7.83%(2022 6.25%), 2등급 18.67%(21.64%), 3등급 21.75%(25.16%), 4등급 18.87%(18.55%)였습니다. 수능 성적표를 통하여 과목별 표준점수, 등급, 백분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23 수능 국어, 수학 등급컷
영어 등급별 비율

2024 수능 킬러문항 배제, 예상 난이도

2024학년도 수능 시험일은 2023년 11월 16일입니다. 수능 시험일까지 불과 150일여 남은 시점인데 주관 부서인 교육부는 소위 킬러 문항을 없애면서도 적정 난이도를 확보하여 변별력을 유지한다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수능 킬러문항 배제 발표

킬러문항은 말 그대로 일반적인 수험생들은 도저히 풀 수 없는 복합적인 문항으로 고득점을 다투는 최상위권 수험생들을 골라내기 위함입니다. 그런데 이 킬러문항을 분석해온 학원가에서 이런 문제들을 미리 풀게 함으로써 소수의 사교육을 받은 수험생들이 유리하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고액의 비용이 들어가는 교육 시장의 하이라이트인 셈입니다. 변별력을 위한 수단이었지만 결국 사교육 시장을 팽창시키는 주범으로 지목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문제를 미리 접해 보지 못한 사교육을 제대로 받을 수 없는 여건의 수험생들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한 불공평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킬러문항 배제는 일면 긍정적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수능 자체에 대한 불신은 더해질 수도 있습니다. 대통령이 나서 한마디 하니 수능 문제 출제 방향도 바뀌는 것은 바람직해 보이지 않습니다. 어쨌든 초고난도 문항이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큰 만큼 올해 수능의 난이도는 근래 치른 시험 중 가장 쉬운 시험이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난이도가 낮아지면 등급컷도 그렇고 1점 차이로 희비가 엇갈리는 경우가 많이 발생될 것 같습니다. 과거 정시 배치표 기준보다 주요 대학의 합격선도 더욱 올라갈 것입니다. 교육평가원도 무작정 쉽게 낼 수는 없을 것인데 킬러문항을 배제하고도 적정 난이도를 유지하도록 한다고 하니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사교육 1번지 서울 강남구 대치동

주요 영역의 표준점수, 등급컷, 백분위도 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9월 모의평가에서 그 윤곽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아무쪼록 신뢰받는 교육 정책이 유지되기를 바라겠습니다. 대통령 말 한마디에 교육 정책이 흔들려서도 안됩니다. 고액의 사교육을 받은 소수가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는 등의 일부 문제점을 보완하면서 실력있는 수험생이 제대로 평가받고 결과를 얻는 방향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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