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시보떡이란? 뜻. 시보 답례떡 문화 그냥 둘 것인가

공무원 시험은 요즈음은 과거에 치러졌던 고시를 떠올릴만큼 매우 치열한 경쟁을 거쳐야 하고 상당한 준비를 해야 할만큼 어려운 시험입니다. 물론 예전에도 쉬웠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제는 공시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매우 험난합니다.

이렇게 어려운 시험을 통과하여 국가직, 지방직으로 임용되는 공무원들은 임명이 되면 6개월간의 일종의 수습 과정을 거치는데 이 기간을 시보라고 부릅니다. 일반 회사 수습직원과 유사한 개념으로 업무를 익히는 과정이겠습니다. 6개월의 시보 생활을 마치면 본격적으로 공무원으로서 업무를 하게 되는데 이때 같이 근무하는 사람들에게 답례의 목적으로 떡을 돌리는 관습, 문화가 있으니 이를 시보떡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일반 회사에서는 수습을 마치고 답례의 뜻으로 떡을 돌리는 회사가 있는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공식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공무원 조직은 시보떡이라는 것이 공식화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최근 뉴스에 보도된 내용을 보면 한 공무원이 시보떡으로 백설기를 돌렸는데 어렵게 장만한 그 떡이 휴지통에서 발견되어 문제가 되었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잘 알지 못했던 공무원 사회에 이런 관행이 있는 것도 신기했고 도대체 어떤 떡을 원했길래 백설기를 휴지통에 버렸는지 그 사람도 참 희안한 공무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뉴스에까지 등장하다 보니 급기야 행정안전부 장관까지 나서서 공무원 시보떡 문화에 대하여 확인해보고 개선 방안을 찾아보겠다는 발표까지 있었습니다. 익명 커뮤니티에는 악습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하며 직접적인 경험담도 올라오고 있다고 하는 것을 보면 긍정적인 부분보다는 부정적이고 적지않은 부담을 주는 문화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답례 문화는 사실 자연스러운 부분이 있습니다. 결혼 등 큰 행사를 치르고 난 후 참석한 사람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시하는 의미로 답례떡이나 선물 등을 준비하여 전달하는 경우는 흔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문화입니다. 회사나 조직에서 어떤 프로젝트를 완수하고 격려나 감사 차원에서 답례를 할 수도 있고 시보떡과 같이 신입 사원들이 업무 적응 기간중에 선배나 직장 동료들에게 지도해준 것에 대한 감사의 차원에서 하는 것은 그 자체로 문제는 없습니다.

백설기떡이 뭐가 문제길래
각종 답례떡

그러나 감사의 표시를 해야 하는 사람이 답례품에 부담을 느낄 정도가 되어서는 곤란할 것입니다. 이번 공무원 시보떡 사례를 보면 인원 규모에 따라 적지않은 금액을 들여 답례떡을 준비해야 하는데 감사의 마음만 제대로 전달하면 문제는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기껏 준비하여 전달한 떡이 휴지통에서 그 공무원의 심정은 어땠을지는 당사자가 아니래도 느껴질 정도입니다. 백설기도 분면히 떡이고 어렵게 준비했을 것인데 사람의 마음을 그렇게 내쳐버리는 것은 자질 문제로 보입니다. 그 사람은 시보 시절 어떤 시보떡을 했길래 또 어떤 떡을 받기를 기대했는데 그런 행동을 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선배 공무원으로서 할 행동은 아닙니다.

공무원 시보를 마치고 전달하는 시보떡에 대한 고민은 오랜 기간 있어왔던 것 같은데 시대가 바뀌고 하는데 이제는 이런 문화도 없어지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꼭 감사의 마음으로 시보떡을 돌리고 받아야 그 조직이 잘 돌아가는 것도 아닐 것이고 언제부턴가 어느 곳에서 시작된 문화가 관행으로 자리잡은 것으로 보이는데 바뀌어야 할 것입니다.

답례떡의 가격도 천차만별인데 떡의 종류와 가격을 놓고 비교 당하고 뒷담화의 소재에 오르는 이런 불공정한 관행은 이제 없애고 꼭 물품으로 주고 받지 않더라도 충분히 감사와 격려의 마음을 표시할 수 있는 방법은 많이 있을 것입니다. 공무원 시보떡 만의 문제는 아닐 것인데 답례 문화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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