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 현대산업개발, 아시아나항공 매각의 주인공이 될 것인가.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이 아시아나항공 매각 시장에서 인수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본격적인 인수 절차에 돌입하게 되었습니다. 예상과는 달리 순조롭게 매각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것 같은데 이 회사는 어떤 회사인지 앞으로의 절차와 결과 그리고 전망은 어떨지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HDC산업개발은 어떤 회사?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범 현대가 계열의 회사입니다. 주력 업종은 주택건설로 잘 알려진 아이파크가 바로 이 회사가 짓는 아파트의 브랜드입니다. 현 회장은 정몽규 회장으로 대한축구협회장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포니 정으로도 불려던 현대자동차 전 대표인 정세영 회장의 아들입니다. 원래 현대자동차는 정세영 회장이 포니 신화를 쓰며 기반을 다져 놓았던 회사인데 맏형인 정주영 회장이 장자인 정몽구 현 회장에게 넘어가게 됩니다. 그러면서 정몽구 지분이 있던 건설부문 현대산업개발이 정세영 회장 쪽으로 넘어오고 그가 타계하면서 아들인 현 정몽규 회장에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른 명칭으로 ‘현산’으로도 불리고 있습니다.

2018년에는 지주회사인 HDC가 설립되며 HDC현대산업개발로 사명이 바뀌게 됩니다. 정식 그룹 명칭은 HDC 그룹입니다. 주력 사업은 건설, 건축, 토목, 플랜트 업종이며 최근에는 면세점 사업 분야로 업무 영역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오크밸리를 인수하며 HDC리조트를 출범시키기도 했습니다. 건설사의 이미지를 벗어나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이번에 아시아나항공의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항공업으로 영역을 더욱 확장하게 될 것인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HDC현대산업개발 본사

HDC산업개발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금호아시아나 그룹이 자금난을 겪으며 결국 주력기업이었던 아시아나항공을 매각 시장에 내놓게 되었고 지난 9월 애경그룹, KCGI 컨소시움 등이 참여한 예비입찰이 진행되며 본 무대가 시작되었습니다. 당초 제주항공을 운영하고 있는 애경그룹이 유력할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HDC현대산업개발이 미래에셋대우와 컨소시움을 맺으며 뛰어들어 2파전을 만들더니 입찰가에서 상대를 압도하는 금액을 제시하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사실상 아시아나항공의 인수자가 될 가능성이 매우 커진 상태입니다. 당초 예상으로는 SK와 한화 그룹이 마지막 단계에는 입찰에 들어올 것을 관측을 하기도 했으나 결국 들어오지 않으며 현대산업개발에 돌아가게 된 것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의 인수 대금은 2조 5천억원 정도로 추정되었는데 이번에 HDC가 제시한 인수금액도 동일한 금액입니다.

참고로 아시아나항공의 지난 해 매출액을 보면 약 7조원으로 추산되며 HDC의 지난해 매출은 6조5천억원 수준이었던 것을 보면 HDC로서는 큰 베팅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최종 인수에 성공할 경우 HDC현대산업개발의 재계 순위는 33위에서 18위로 뛰어 오르게 되며 대한항공과 더불어 양대 항공사를 운영하는 TOP2에 오르게 됩니다.

아시아나 본사

남은 일정과 관건


일단 최대 과정은 넘은 것 같습니다.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빠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초까지는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는데 HDC현대사업개발이 부담을 떨쳐 내고 도약을 이룰 수 있을 지가 관심 거리입니다. 금호그룹쪽으로 들어갈 4천억 수준의 구주도 그렇지만 2조원 정도의 신주 인수를 위하여 유상 증자를 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부담해야 할 리스크도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부채 비율은 660%대로 큰 비율인데 일단 경영 정상화에는 도움이 될 것으로 봅니다. 부채는 약 9조원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항공산업의 동향이 지금 그렇게 썩 좋지 않다는 데 있습니다. 한일 갈등으로 인한 일본 노선의 부진이 큰 원인이었는데 이 분위기는 당분간 호전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한일 노선은 예전에는 수지가 높았던 노선으로 LCC항공사도 대거 취항했던 노선이지만 지금은 실적 악화의 주범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미중 무역 분쟁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의 침체는 물동량을 하락시켜 화물 실적을 악화시키고 지속 상승된 환율도 큰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발표에 따르면 휴가 등으로 연중 가장 실적이 좋아야 할 3분기 실적이 대한항공을 제외하면 모두 적자로 돌아설 만큼 상황이 좋지 않은 것입니다. LCC일부 항공사는 부인하고 있지만 조만간 인수 합병으로 사라질 항공사도 등장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3분기중 유일하게 적자를 면한 대한항공

이런 상황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모험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시장의 우려를 반영하듯 신용평가사들은 일제히 동 회사의 신용등급 하락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인수에 따른 차입금이 증가되고 유동성이 감소하여 경영 실적 악화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경고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악조건을 HDC현대산업개발이 극복하고 빠른 시간에 경영 정상화를 이룰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2019/09/03 - [HOT ISSUE/경제] - 아시아나항공 매각 일정 관련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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