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선 출마선언 평가, 야권 대선후보 공식 선언, 안일한 한일관계 인식

6월 29일은 1987년 6.29선언이 있었던 역사적인 날이기도 합니다. 2021년 6월 29일 오늘은 현 정권 검찰총장으로 재직중 중도 사퇴한 윤석열이 사퇴 117일만에 은둔을 깨고 대선 출마 선언을 했습니다.

그동안 숱한 여론조사에서 야당인 국민의 힘 소속이 아니면서도 야권 후보 중 선두를 한번도 놓치지 않으면서 여당의 유력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 지사와 양강 구도를 이어왔는데 예상대로 대선 도전을 공식화 한 것입니다. 이재명 지사도 7월 1일중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져 있어 두 주자의 대결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윤석열 전 총장의 대선 출마선언은 이미 기정화된 사실이었는데 이미 지난해말부터 마음을 굳힌 것으로 보입니다. 국회 국정감사에서 여당의원들과 날선 공방을 벌였고 이 자리에서 정치 참여의 여지를 밝히며 현직 검찰총장으로서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으며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는 업무 배제 조치를 놓고 공방을 벌이기도 하며 올해 7월로 예정되어 있던 검찰총장 임기를 마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이기도 했는데 지난 3월 총장 직을 내려 놓으며 이때부터 사실상 대선을 겨냥한 행보를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윤석열 대선 출마 선언

윤석열 대선후보 출마 선언

윤석열 전 총장은 이미 예고한대로 금일 6월 29일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기자회견 형식을 통하여 내년도 대선 출마선언을 했습니다. 지금까지는 전 검찰총장으로 공직자의 길을 걸어왔다면 이제부터 정치인으로의 변신을 공식화한 것입니다.

윤 전총장의 이날 출마선언을 보면 예상보다 강한 톤으로 현 정부를 비판하며 정권 교체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본인이 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는 취지의 출마선언문을 낭독하고 기자회견을 받는 형식을 취하며 자리를 마무리했습니다. 윤 전총장은 사실 현 정권에서 잘 나가는 고위직 검사였으며 신임을 받아 검찰총장 자리에까지 오른 인물인데 그를 기용했던 정권을 향하여 법과 상식을 짓밟고 기만과 거짓선동을 일삼고 자유를 앗아갔다고 맹공을 퍼부었습니다. 그동안의 과정을 보면 이해가 전혀 안가는 것은 아니지만 독기 서린 발언을 보면서 여권과는 완전하고 확실한 결별을 선언하며 본인이 야권의 대표 주자임을 과시하는 듯 보였습니다. 오늘 선언에서 제1야당인 국민의 힘 입당을 선언하지는 않았는데 최대한 가치를 올리는 전략을 취하면서 입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치인 출신이 아닌 검사 출신으로 새로운 정치 세력을 만드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입니다. 시간이 문제일 뿐 이제부터는 입당 시기를 저울질할 것입니다.

윤석열 출마선언 평가

윤석열 출마선언에 대한 여야의 평가는 예상대로 극과 극을 달렸습니다. 여당인 더불어 민주당에서는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으며 무능한 검사의 넋두리, 10원짜리 한 장 값어치 없는 선언, 자기 부정 같은 표현을 동원하며 맹비난했습니다. 송영길 당대표는 국민의 검증부터 잘 받으라며 비꼬기도 했습니다.

국감장에서 민주당 박범계 의원과 대립하던 윤석열 전 총장

이와 반대로 국민의 힘에서는 환영한다는 평가가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준석 당대표는 정제되고 훌륭한 연설이라며 많은 국민들이 만족감을 느꼈을 것이라는 평가를 남겼습니다. 최근 복당한 홍준표 의원은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견제구를 날리기도 했는데 결국 야당으로 들어와서 경쟁을 하라는 것입니다. 앞으로 신인 정치인 윤석열이 넘어야 할 산일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정권에 맞서는 검찰의 수장의 이미지에 힘입어 떨어진 정권 지지율만큼 지지를 얻어 최선두 야권 주자의 자리를 지켜왔는데 본격적인 레이스가 시작되면 이제부터는 다른 무엇인가를 보여 주어야 합니다. 이런 면에서 오늘 발표한 선언문과 기자회견은 왜 그가 나섰는지 본인이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은 상당히 빈약했습니다. 특히 한일관계 악화의 원인을 한국 정부에 돌린 것은 매우 부적절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죽창가라는 단어가 여기서 왜 나오는지? 한일 관계 악화 원인 제공은 일본이 한 것이고 이에 대응하고 그나마 최근에는 대화의 물꼬를 틀려고 하고 있지만 일본은 국내 정치 사정으로 대화에 나서지 않고 있는 교착 상황인데 이를 우리의 책임으로 돌리고 새로운 관계를 정립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였는데 현실과 동떨어진 발언입니다. 아무리 지금 정권이 밉더라도 현실은 제대로 보고 그에 맞는 답변을 내놓는 것이 필요한데 준비 부족인지 그의 사상이 원래 이런 것인지 모호합니다.

자유를 말살당하고 있으며 독재로 규정하고 있는데 그런 그야 말로 현정권에서 고위직 공직자로서 누릴 수 있는 혜택은 다 누린 인물입니다. 검찰 개혁을 하겠다고 하니 이에 앙심이라도 품은 듯 선을 넘었던 검찰총장은 대한민국에서 누릴 수 있는 자유는 다 누린 것 같은데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입니다. 검사 생활만 했던 사람이 사회 전반에 놓인 문제를 다 알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그가 열거해 놓은 문제점을 일거에 다 해소할 수 있다고 큰 소리치는 것도 설득력이 부족해 보입니다. 

이제 공식적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했으니 그도 모든 후보들과 마찬가지로 한점의 의혹없이 그를 들러싼 의혹과 논란에 대하여 철저한 검증을 받아야 할 것이며 도대체 왜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지 본인의 스토리를 보여주어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그도 과거 신기루같이 사라졌던 여러 후보들과 같은 길을 가게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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