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KBS 연예대상 수상자, 명단 알아보기
- HOT ISSUE/연예
- 2025. 12. 22. 17:30
지난 12월 20일 여의도를 뜨겁게 달궜던 ‘2025 KBS 연예대상’의 여운이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올해 KBS 예능은 그 어느 때보다 다채로운 시도와 안정적인 전통이 공존하며 시청자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했습니다.
2025년의 마지막을 장식한 이번 시상식은 단순히 상을 나누는 자리를 넘어, 지난 20년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예능 지표를 확인하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20년 만에 마주한 ‘친정의 인정’, 전현무의 대상과 박보검이 증명한 예능인의 진정성
이번 2025 KBS 연예대상의 가장 상징적인 장면은 단연 전현무의 대상 수상이었습니다. 사실 전현무는 이미 타 방송사에서 여러 차례 대상을 거머쥐며 대한민국 최고의 MC로서 입지를 굳혔지만, 그가 예능인으로서의 꿈을 키웠던 ‘친정’ KBS에서의 대상은 유독 인연이 닿지 않았습니다. 2006년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해 정확히 20년이 되는 해에 받은 이 트로피는 그에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치를 지녔을 것입니다.

올해 전현무 씨의 활약은 ‘다작’을 넘어선 ‘밀도’에 있었습니다.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 그는 보스들의 갑갑한 일상을 유쾌하게 꼬집으면서도, 출연진 간의 호흡을 조절하는 탁월한 조율사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또한 신규 프로그램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을 통해 트렌디한 예능의 감각을 잃지 않았음을 증명했습니다. 그의 수상 소감 중 “KBS에서 예능을 배운 만큼, KBS의 아들로서 더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은 그가 가진 예능적 뿌리가 어디에 있는지를 다시금 확인시켜준 대목이었습니다. 특히 2026년에는 ‘더 바르고 좋은 사람’이 되어 선한 에너지를 전하고 싶다는 메시지는, 이제는 웃음의 기술을 넘어 인격적 성숙까지 고민하는 일류 예능인의 품격을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이번 시상식의 무게감을 더한 것은 ‘올해의 예능인상’ 수상자 7인의 전원 참석이었습니다. 김숙, 김영희, 김종민, 붐, 이찬원 등 각자의 자리에서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한 이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만으로도 장관이었죠. 특히 배우 박보검의 행보는 감동적이었습니다. <뮤직뱅크 월드투어>와 <더 시즌즈 - 박보검의 칸타빌레>를 통해 예능 MC로서의 가능성을 무한히 확장한 그는, 해외 스케줄을 마치자마자 시상식장으로 직행하는 ‘특급 의리’를 보여주었습니다. 이는 예능이라는 장르가 이제 배우들에게도 단순한 홍보 수단이 아닌, 대중과 진솔하게 소통하는 소중한 무대로 자리 잡았음을 시사합니다.

전통의 강자와 새로운 시도의 조화, ‘살림남’의 질주와 ‘개콘’의 부활이 남긴 예능 지표
시청자가 직접 뽑은 ‘최고의 프로그램상’을 거머쥔 <살림하는 남자들>(이하 살림남)의 활약은 2025년 KBS 예능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살림남>은 관찰 예능의 범람 속에서도 가족의 본질과 인간적인 유대감을 잃지 않았습니다. 박서진, 은지원 등 새로운 인물들이 투입되면서 자아내는 신선한 케미스트리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일상의 희로애락을 담아낸 기획력이 빛을 발했습니다. 최우수상을 받은 이정현, 박서진 씨의 활약은 <살림남>과 <편스토랑>이 KBS의 든든한 ‘리얼리티 킬러 콘텐츠’임을 입증했습니다.
공개 코미디의 자존심 <개그콘서트>의 약진은 이번 시상식에서 가장 고무적인 성과였습니다. 베스트 팀워크상과 베스트 아이디어상을 휩쓸며, 다시 한번 여의도에 웃음의 활력을 불어넣었습니다. 신인상을 받은 나현영 씨를 비롯해 수많은 희극인이 밤낮없이 고민해 만든 코너들이 대중의 인정을 받았다는 점은, 고사 위기에 처했던 공개 코미디가 다시금 일어설 수 있는 동력을 얻었음을 의미합니다. 특히 ‘챗플릭스’ 같은 코너가 베스트 아이디어상을 받은 것은, 전통적인 코미디에 트렌디한 기술적 요소를 결합하려는 제작진의 노력이 시청자들에게 닿았음을 보여줍니다.


이번 시상식의 매끄러운 진행을 책임진 이찬원, 이민정, 문세윤의 조합 또한 칭찬할 만했습니다. 가수, 배우, 코미디언이라는 이색적인 조합은 시상식의 지루함을 덜어냈고, 특히 이민정 씨의 오랜만의 예능 나들이와 이찬원 씨의 능숙한 진행은 축제의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습니다. ‘소감 부스’라는 시스템 도입 역시 신선했습니다. 생방송 특성상 늘 시간이 부족해 수상자들이 쫓기듯 소감을 말해야 했던 관행에서 탈피해, 그들의 진심을 오롯이 담아낼 수 있는 여유를 마련한 연출적 배려가 돋보였습니다.

웃음 뒤에 가려진 땀방울을 기리다, 고 전유성을 향한 헌사와 스태프들까지 아우른 진정한 축제
2025 KBS 연예대상이 다른 시상식보다 더 큰 울림을 주었던 이유는 바로 ‘사람’을 향한 존중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가장 가슴 뭉클했던 순간은 올해 9월 우리 곁을 떠난 고(故) 전유성 님에게 바쳐진 공로상이었습니다. 한국 코미디계의 거장이자, 수많은 후배가 길을 잃을 때마다 이정표가 되어주었던 그를 기리는 시간은 시상식장을 숙연하게 만들었습니다.
시상자로 나선 이경규 씨가 떨리는 목소리로 전한 “후배들이 활약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준 분”이라는 헌사는, 예능이 단순히 일회성 소모품이 아닌 누군가의 일생을 건 숭고한 작업임을 일깨워주었습니다. 뒤이어 펼쳐진 트리뷰트 무대는 그가 남긴 웃음의 철학을 계승하겠다는 후배들의 약속과도 같았으며, 이는 공영방송 시상식만이 보여줄 수 있는 격조 높은 장면이었습니다. 더불어 주목해야 할 부분은 카메라 뒤에서 묵묵히 제 자리를 지킨 스태프들에 대한 조명이었습니다. 이해님, 명민아 작가와 김정현 조명감독 등 예능의 토대를 만드는 제작진에게 수여된 상들은 시상식의 진정성을 더했습니다. 화려한 연예인들뿐만 아니라 한 프로그램을 완성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땀 흘리는 이들의 노고를 조명함으로써, 연예대상이 단순한 ‘인기 투표’를 넘어 한 해의 예능 제작 과정을 총망라하는 결산의 장임을 확고히 했습니다. 라디오 부문의 오마이걸 효정, 은가은 씨의 수상부터 디지털 콘텐츠상의 ‘돌박 2일’(에이티즈)까지, KBS는 이제 TV라는 플랫폼을 넘어 라디오와 디지털 영역까지 아우르는 거대 미디어 그룹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조용필 대기획 프로그램의 스페셜 프로그램상 수상은 KBS가 추구하는 공익성과 예술성의 정점을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2025 KBS 연예대상은 웃음과 감동, 그리고 미래에 대한 비전이 공존한 완벽한 피날레였습니다. 20년 만에 정점에 선 전현무의 눈물, 세상을 떠난 대선배를 향한 헌사, 그리고 새롭게 피어나는 신인들의 열정까지. 이 모든 요소가 어우러져 우리는 2025년 한 해 동안 KBS 예능이 우리에게 선사한 수많은 위로와 미소를 다시금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이제 예능은 단순히 시간을 때우는 오락을 넘어, 시대를 기록하고 세대를 연결하는 중요한 문화적 자산이 되었습니다. 2026년에도 KBS 예능이 더 건강하고, 더 선하며, 더 큰 웃음을 주는 콘텐츠로 우리 곁을 찾아오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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