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 올림픽 바이애슬론 종목 일정, 메달수
- 카테고리 없음
- 2026. 2. 1. 07:00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바이애슬론에는 총 11개의 금메달이 걸려있습니다. 절대 강자 노르웨이와 이에 맞서는 프랑스, 독일의 라이벌 구도, 그리고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의 아름다운 도전기를 상세히 분석합니다.
심장은 터질 듯이 뛰는데 손끝은 바늘처럼 정교해야 하는 모순적인 스포츠, 바로 '설원의 이종격투기'라 불리는 바이애슬론입니다. 크로스컨트리 스키의 엄청난 체력 소모와 사격의 고도의 집중력을 동시에 요구하는 이 종목은 유럽에서는 축구만큼이나 인기 있는 겨울 스포츠의 꽃입니다. 이번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바이애슬론에는 남녀 각각 5개(스프린트, 추적, 개인, 매스스타트, 계주)와 혼성 계주 1개, 총 11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습니다. 세계 최고의 바이애슬론 성지로 불리는 안테르셀바(Anterselva) 경기장에서 펼쳐질 유럽 열강들의 자존심 대결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전망입니다. 그리고 그 틈바구니에서 기적을 꿈꾸며 달리는 대한민국 선수들의 투혼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눈 덮인 숲을 가로지르는 거친 숨소리와 표적을 꿰뚫는 날카로운 총성, 바이애슬론의 진짜 매력과 관전 포인트를 깊이 있게 다뤄보겠습니다.

180bpm의 심박수와 11.5cm 표적, 극한의 밸런스 게임
바이애슬론은 총을 메고 스키를 타며 정해진 코스를 주행하다가 사격장에서 사격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단순히 빨리 달리는 것이 능사가 아닙니다. 스키를 타고 전력 질주하여 사격장에 도착하면 선수의 심박수는 분당 180회를 넘나듭니다. 이 상태에서 호흡을 가다듬고 50m 전방의 표적을 맞혀야 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표적의 크기는 입사(서서 쏴)가 11.5cm, 복사(엎드려 쏴)가 4.5cm에 불과합니다. 흔들리는 총구를 잡고 방아쇠를 당기는 그 짧은 순간에 순위가 요동칩니다.
사격에 실패하면 가혹한 벌칙이 따릅니다. 종목에 따라 빗나간 발사 수만큼 150m의 벌칙 코스를 돌거나 1분의 시간이 기록에 추가됩니다. 벌칙 코스를 도는 동안 체력은 바닥나고 선두권과의 격차는 벌어지기 때문에, 사격장에서의 실수는 치명적입니다. 관전할 때는 선수가 사격장에 진입할 때의 호흡 정리 과정과 바람의 방향을 읽고 가늠자를 조절하는 모습을 유심히 지켜봐야 합니다. 특히 마지막 한 발을 쏠 때 바뀌는 표적의 색깔(검은색에서 흰색)과 관중들의 탄식 혹은 환호가 교차하는 순간이 가장 큰 재미입니다.


'바이애슬론 어벤져스' 노르웨이와 유럽 강국들의 메달 전쟁
바이애슬론은 전통적으로 유럽 국가들의 독무대입니다. 그중에서도 노르웨이는 '바이애슬론계의 어벤져스'로 불리는 절대 강자입니다. 지난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전체 메달의 상당수를 휩쓸었던 노르웨이는 괴물 같은 체력과 압도적인 사격 실력을 갖춘 요하네스 뵈(Johannes Thingnes Bø) 등 슈퍼스타들을 앞세워 이번 대회에서도 전 종목 석권을 노리고 있습니다. 이들의 독주를 막을 가장 강력한 라이벌은 프랑스입니다. 정교한 기술과 전략으로 무장한 프랑스 선수단은 매 경기 노르웨이와 엎치락뒤치락하며 명승부를 연출합니다.

여기에 전통의 강호 독일과 스웨덴이 호시탐탐 시상대 정상을 노리고 있으며, 개최국 이탈리아의 저력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이탈리아는 홈그라운드의 이점과 리사 비토치 등 세계적인 여자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어, 안테르셀바 홈 관중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깜짝 금메달을 획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총 11개의 금메달을 놓고 펼쳐지는 이들 강대국 간의 치열한 영토 전쟁은 올림픽 기간 내내 손에 땀을 쥐게 할 것입니다.
이번 올림픽 바이애슬론 경기는 현지 시간 2월 8일 혼성 계주를 시작으로 2월 21일 남자 매스스타트까지 2주간 빽빽하게 진행됩니다. 가장 먼저 열리는 혼성 계주는 남녀 선수가 함께 팀을 이뤄 달리는 종목으로, 국가별 전력을 탐색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이후 개인전(인디비주얼), 스프린트, 추적, 매스스타트, 계주 등 다양한 세부 종목이 이어집니다. 특히 스프린트 경기 결과에 따라 추적 경기의 출발 순서가 정해지기 때문에 초반 경기 성적이 매우 중요합니다. 경기가 열리는 안테르셀바 경기장은 바이애슬론 월드컵이 매년 열리는 곳으로, 많은 관중의 열광적인 응원 분위기로 유명합니다. 하지만 선수들에게는 1,600m라는 고지대가 가장 큰 변수입니다. 산소가 부족한 환경에서는 평소보다 숨이 더 빨리 차고 회복 속도가 느려집니다. 따라서 체력 안배와 페이스 조절 실패는 곧바로 사격 난조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알프스 산맥의 변덕스러운 바람도 승부의 향방을 가를 중요한 요인입니다. 바람이 강하게 불 때 과감하게 사격을 이어갈지, 아니면 바람이 잦아들기를 기다릴지 선택하는 순간의 판단이 승패를 결정짓습니다.

'푸른 눈의 한국인'과 토종의 조화, 국가대표팀의 위대한 도전
유럽 강호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대한민국 바이애슬론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도전을 이어갑니다. 그 중심에는 '푸른 눈의 태극전사' 티모페이 랍신과 에카테리나 아바쿠모바가 있습니다. 러시아 출신으로 한국에 귀화한 이들은 국제 대회에서 꾸준한 성적을 내며 한국 바이애슬론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습니다. 특히 베테랑 랍신 선수는 전성기가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여전히 팀의 맏형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김선수 등 토종 선수들의 성장도 눈여겨봐야 합니다. 세계적인 강호들과의 격차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이들은 열악한 저변 속에서도 묵묵히 설원을 달리며 개인 기록을 단축해 나가고 있습니다. 한국 바이애슬론의 목표는 현실적으로 메달 획득보다는 상위권(톱 20) 진입과 후회 없는 레이스를 펼치는 것입니다. 메달의 색깔과는 무관하게, 태극마크를 달고 숨이 턱끝까지 차오르는 고통을 이겨내며 11번의 레이스를 완주하는 그들의 모습은 우리에게 큰 감동을 선사할 것입니다.

바이애슬론은 끝날 때까지 결과를 알 수 없는 드라마틱한 스포츠입니다. 선두를 달리던 선수가 사격장에서 무너져 순식간에 하위권으로 떨어지기도 하고, 하위권 선수가 완벽한 사격으로 역전극을 펼치기도 합니다. 노르웨이와 프랑스의 정상 결전, 그리고 그 사이에서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대한민국 선수들의 고독하고도 아름다운 질주를 함께 응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 글을 공유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