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항공 매각 불발, 주가 향방, 항공사 구조조정 본격화되나.

코로나가 장기화되고 언제 끝날지 모르는 예측 불가의 상황이 계속 이어지며 아마도 가장 어려운 업종으로 항공사를 먼저 꼽아야 할 것 같습니다. 항공업은 대표적인 서비스 업종으로 그동안 매년 폭발적인 성장을 해왔던 해외여행, 관광의 수요 증가와 더불어 거침없이 전진해 왔습니다.

발 디딜틈 없던 인천국제공항

그러나 중국 우한에서 비롯된 코로나 19가 예상, 기대와 다르게 전 세계로 퍼져 나가며 사실상 국경은 통제되고 국제적인 이동이 어려워지면서 그동안 수많은 승객을 실어 날랐던 전 세계의 항공사들은 전방위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국가간 이동의 대표적인 수단인 항공기 운항이 대폭 줄어들면서 그 피해는 항공사들에게 고스란히 가고 있으며 해당 업종에 종사하고 있는 근로자들은 심각한 경영난과 파산의 위기에 몰리며 무급 휴직, 해고 같은 구조 조정의 위기에 몰려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사정도 다를 것이 없어 이미 이스타 항공은 제주항공과 매각 협상이 틀어져 회사가 존폐의 위기에 처해 있으며 국내 양대 항공사인 아시아나 항공마저 HDC에 매각이 불발되며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며 위기가 닥쳐오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 상황만 아니었어도 벌어지지 않았을 수도 있는 상황이 현실로 닥쳐온 것입니다. 아시아나 매각 관련 내용과 그에 따른 아시아나 항공의 주가 향방 전망, 항공사들의 구조조정 가능성에 대하여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시아나 항공 매각 불발

아시아나 항공은 모그룹인 금호그룹이 부실 상태에 빠지며 2009년 12월채권단과 자율협약 합의 구조조정이 시작되며 어려움이 시작되었습니다. 첫번째 위기는 2014년 자율협약이 종료되며 일단 넘어갔습니다.

이후 2015년 재무악화, 메르스 바이러스 등으로 경영 상태가 다시 악화되었으며 기내식 공급 대란 등 홍역을 겪으며 결국 2019년 4월 아시아나 항공의 매각이 결정되었습니다. 그 해 12월 HDC현대산업개발과 인수계약을 체결하며 2020년 상반기 중에는 주식 매매계약이 체결되어 매각 절차가 마무리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1월부터 본격 시작된 코로나 19 확산이 복병으로 등장하며 이런 계획과 판을 엎어버리고 맙니다.

상황을 예의 주시하던 HDC는 일정을 차일피일 미루며 적극적인 인수 절차에 나서지 않았고 이에 채권단인 산업은행 총재까지 직접 나서며 인수를 성사시키기 위하여 노력하였으나 상황을 되돌리기는 역부족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미 HDC는 재실사 요구 등 매각절차에서 손을 떼는 행보를 해왔기 때문에 매각 불발은 시간문제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습니다. 결국 9월 11일 금호그룹은 HDC에 매각계약을 해제한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하며 매각 불발을 알렸습니다. 계약 당시 HDC는 2천5백억 원의 계약금을 걸었는데 이를 두고 채권단과 HDC 간의 신경전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서로 매각 불발의 책임을 미루며 다투고 있어 소송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매각이 불발된 아시아나 항공은 이제 채권단의 직접 관리를 받게 되었습니다. 채권단이 아시아나에 지원할 금액은 2조 4천억에 달합니다. 아시아나로서는 매각 불발에 따른 가치 저하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증가, 구조조정 위험 등 당장 헤쳐나가야 할 과제가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시아나 항공 주가

아시아나항공(020560, 코스피)의 주가는 이번 매각 불발에 따라 당분간 주가에도 빨간 불이 켜지게 됐습니다.

아시아나 주가

지난해 HDC와 매각 계약이 체결되며 5천 원대는 꾸준히 유지해왔던 주가는 1월부터 하락세를 보이며 한때 52주 최저가인 2,270원까지 하락하였으며 계속 3~4천 원대를 유지하는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항공업 경영 악화와 매각 불발 가능성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부채 비율도 꾸준히 증가하여 2019년 6월 기준으로 2,291%에 달하고 있습니다. 아시아나 항공의 부채는 12조 8천억이 넘는 규모입니다. HDC로서도 코로나 상황에서 무리하게 인수를 하는 것보다는 손 털고 나가는 것이 낫겠다는 결정을 내리게 한 주요 요소일 것입니다. 참고로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은 1099%입니다.  

2020년 2분기의 아시아나 항공 실적은 여객 수요 대폭 감소에도 불구하고 화물 운송 증가에 힘입어 1,151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6분기 만에 실적 개선을 이루기도 했습니다. 현재와 같은 화물 흐름이라면 3분기에도 흑자는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이는 근본적인 실적 개선은 아니며 더 큰 악재들이 많이 쌓여 있기 때문에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당분간 약보합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항공사 구조조정 신호탄?

당장 매각이 불발되며 아시아나 항공에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이 가장 불안할 것으로 보입니다. 상반기에도 무급휴직을 병행하며 버텨 왔는데 앞으로 본격적인 구조조정이 시작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받고 있습니다.

일단 채권단과 아시아나 항공은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앞날이 어떻게 이어질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당장 갚아야 할 부채만 해도 2조 7천억 원에 이르고 있으며 다른 기업과 매각이 다시 성사될 시기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채권단이 관리하게 될 아시아나 항공에 당장 구조조정이 시작되지는 않더라도 역시 시간문제일 가능성이 큽니다. 이미 이스타 항공은 600명에 정리해고를 통보하기도 했습니다. 그나마 사정이 나은 대한항공도 70% 가까운 인력이 유급휴가로 소득이 줄어 있으며 대부분의 LCC 항공사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어 코로나 상황이 계속 이어지면 2021년이 되면 본격적인 어려움이 닥쳐올 것으로 보입니다. 항공사들의 구조조정이 먼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하루빨리 코로나 백신이나 치료제가 나와 관리 가능한 감염병 수준이 되어야 하는데 아직 언제가 될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더욱 어려움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항공사들의 자구 노력 못지않게 국가적인 지원도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너무 많은 항공사가 있었던 것도 한 이유인 만큼 구조조정은 불가피한 측면도 있는데 해당 업종에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대책도 필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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