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라이트란? 광복절, 건국절 논란, 주장 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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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79주년을 맞이한 광복절 행사가 진영 간의 대립으로 얼룩지며 반쪽짜리 행사로 마무리됐습니다. 일제로부터 해방을 맞은 지 80여 년이 지났지만 우리 사회는 아직도 일제 잔재를 깨끗이 청산하지 못한 부채를 고스란히 떠안으며 끊이지 않는 논쟁에 매몰되어 있습니다.

한국사람들이 가장 많이 여행을 간다는 일본은 조선말기부터 조선에 군대를 주둔시키며 간섭을 일삼더니 끝내 조선을 강제 병합하기에 이르렀고 36년간 공식적으로 우리의 국권은 그들에게 강탈당하였습니다. 다시 국권을 되찾은 것은 1945년 8월 15일 일본의 무조건 항복으로 얻을 수 있었으며 이날을 우리는 광복절로 기념하고 있습니다. 1919년 임시정부의 수립으로 비록 나라는 빼앗겼지만 독립을 되찾기 위한 투쟁은 조직적으로 가열차게 전개되었고 이러한 것들이 밑거름이 되어 해방에 기여하게 된 것이 현대 역사입니다.  그런데 친일 세력들은 일본과 동조하며 과거 일제 강점시대를 미화하고 역사적 사실을 부인하며 온갖 망언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이제는 광복절을 부정하고 건국절이라는 해괴한 날까지 제정하려 혈안이 되고 있습니다. 뉴라이트라는 이름의 극우 친일단체는 뭐하는 곳인지, 건국절 논란은 무엇인지 짚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광복절 79주년
광복절 79주년

뉴라이트란? 친일 극우 단체(보수가 아님)

뉴라이트는 일제로부터의 해방 이후 우리 정부가 일관되게 주장해온 '일제 강점기 일본의 국력 착취는 불법이고 무효'라는 입장을 뒤엎고 일본 정부의 주장대로 '식민지 지배 합법화'를 추구하고 동조하는 친일 인사들이 모인 단체입니다.

뉴라이트 인물들
뉴라이트의 망언들
뉴라이트 이영훈
뉴라이트 이영훈

대체로 2000년대 이후 등장한 것이 정설이며 80년대 주체사상을 옹호하던 주사파의 일부가 우익으로 전향하면서 식민지 근대화론, 1948년 건국론, 이승만 재평가 시도 등을 대표적으로 내세우며 논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정치적 지향점은 보수가 아닌 극우로 분류됩니다. 소련과 사회주의 몰락 이후 세계화가 진행되면서 이념과 사상이 바뀌었는데 좌익에서 갈아타면서 기존 보수를 뛰어넘는 극우적 성향이 되었는데 극좌와 극우는 통한다는 말이 틀린 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원래부터 보수 인사들이 극우가 된 것이 아닐 주사파 운동권 출신들이 뉴라이트라는 이름으로 이승만을 국부로 내세우고 일제강점기를 옹호하는 것을 보면 이들의 정체가 무엇인지 정말 알기 쉽지 않습니다. 

뉴라이트의 사상적 뿌리는 서울대에서 마르크스 경제학을 가르쳤던 고 김수행 전교수의 스승이었던 안병직으로 그는 저명한 마르크스와 마오쩌둥 연구자였습니다. 마르크스주의 유물론을 추종하던 그는 식민지 근대화론을 부르짖는 뉴라이트의 선봉에 서게 됩니다. 그들이 추종하던 마르크스주의에서 근대자본주의 다음에는 사회주의가 완성되는 것인데 소련의 몰락으로 그것은 실패했으나 조선을 강제로 병합시킨 일제가 한반도에서 근대자본주의를 도입하고 실현했으니 그 자체로 일제에 의해 근대화가 진행되었으며 발전되었다는 논리를 펴고 있는 것입니다. 이들의 주장대로라면 일본 제국주의는 타도할 대상이 아니라 근대화를 앞당긴 고마운 존재인 것인데 역사를 송두리째 부정하고 있는 괘변일 뿐입니다. 이러한 주장을 대놓고 하는 인사로는 이영훈이 단연 톱을 달립니다. 그는 일제강점기 동안 근대화가 있었으며, 조선 수탈론은 과장되었다는 주장을 일관되게 펼치고 있는 인사입니다. 이 사람도 한때 마르크스 유물론자였습니다. 안병직은 위안부는 강제동원이 아니라는 식으로 마치 자발적 창녀인 냥 주장했고 이영훈도 "정신대 관련 일본 자료를 보면 정신대 범죄행위는 권력만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고 참여하는 많은 민간인들이 있었다"는 주장을 하기도 하며 막장 행보를 하기도 합니다. 주요 인물로는 안병직, 이영훈, 김문수, 신지호, 박효종, 김진홍 목사, 하태경, 이동관, 이인호 등이 꼽힙니다. 이들은 독버섯과 같이 정계, 경제계 등 주요 요직에 포진해 했습니다. 

뉴라이트
곳곳에 포진한 뉴라이트 인사들

뉴라이트 건국절 주장, 논란

뉴라이트의 여러 많은 말도 안되는 주장 중 건국절 제정 논란이 있습니다. 이들은 이승만을 국부로 추앙하는 것을 넘어 건국의 아버지로 떠 받들고 있습니다. 과거 군사독재 정권도 하지 않던 짓을 하고 있습니다. 주사파 시절 그들이 추앙하던 김일성 대신 이승만을 그 자리에 올려놓은 것입니다. 

독재자 이승만을 떠 받들면서 이들은 1948년 남한 단독정부 수립 시기를 건국절로 제정하자는 주장을 펼치고 있습니다. 본격화된 시기는 이영훈이 동아일보에 우리도 건국절을 만들자라는 칼럼을 올린 것이 시초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후 한나라당, 새누리당의 일부 의원들이 제정 법안을 발의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으나 실행되지는 못했습니다. 박근혜는 대통령 재직시절 광복절 기념식에서 건국 68년이라는 표현을 쓰며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대체로 진보 진영에서는 대한민국의 뿌리를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찾고 있으나 뉴라이트를 비롯한 보수 진영은 1948년을 건국의 시점으로 보고 있습니다. 헌법에도 명시된 임시정부의 법통을 굳이 부정하려는 이유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친일 반민족행위자들을 건국 공신으로 미화시키려는 의도가 다분히 보입니다. 1919년 건국은 뉴라이트가 추종하는 이승만도 인정하고 주장했던 것인데 이들은 그마저도 부정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승만 건국절
이승만 찬양과 건국 논쟁

1919년 4월 11일은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된 날입니다. '대한민국'을 국호로, '민주공화제'를 정치체제로 채택하고 헌법(대한민국 임시헌장)을 공포한 역사적인 날입니다. 우리 정부는 2018년까지는 4월 13일을 임시정부 수립일로 지정·기념했습니다. 실제로 임시정부가 4월 11일을 '헌법기념일'로 지정하고 이날을 임시정부 수립일로 기념한 역사적 사실이 나오면서, 2018년 4월 13일 정부는 2019년부터 4월 11일을 수립일로 인정하고 기념일을 개정한 바 있습니다. 1919년 4월 11일 건국론은 임시정부 수립이 대한민국 건국이며, 우리 국민의 자주적 민주공화정과 임시정부 수립을 규정한 현행 헌법 전문에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반면 뉴라이트가 주장하는 건국절은 1948년 8월 15일로,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날이다. 1948년 5월 10일 전 국민의 95% 이상이 참여한 총선거를 통해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 수립되었으며, 1948년 12월 파리에서 열린 제3차 유엔 총회에서 한반도의 유일 합법 정부로 승인받음으로써 근대 국제 정치 체제에서 처음 주권국가로 인정받았다는 사실을 근거로 들고 있습니다. 현재의 대한민국 정부의 시작을 이날로 보는 것으로 그 이전의 임시 정부를 인정하지 않는 것입니다. 독립 투쟁의 역사가 부정되고 정부 수립에 관여했던 친일파들이 합법적인 건국의 주역들이 되는 셈입니다. 

임시정부 수립일 4월 11일
1919년 4월 11일 임시정부 수립일
1948년 8월 15일 정부 수립일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 수립일

건국절 논란은 현재진행형 입니다. 일단 수면 위로 내려앉은 것 같지만 언제 또다시 점화될 수 있는 논란거리입니다. 뉴라이트는 아직은 영향력이 크다고 볼 수 없지만 대놓고 역사 왜곡 발언을 하며 논란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진정한 독립과 해방은 아직 완성된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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