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튀르키예 대선 결과, 에르도안 재선 가능성, 영향 전망

유럽과 아시아에 걸쳐 있는 국가인 터키, 튀르키예 대통령 선거가 국제적인 뉴스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현 대통령인 에로도안은 2003년 내각제 체제에서 총리직을 맡은 이후 2014년에는 대통령제로 전환한 이후 지금까지 20년 동안 튀르키예를 이끌며 장기 집권하고 있습니다. 만약 이번 선거에서도 이길 경우 2028년까지 더 집권할 수 있게 됩니다. 여기에 더하여 2017년 개정된 터키 헌법에 따라, 중임 중에 조기 대선을 실시하여 또 이긴다면 2033년까지 임기를 연장할 수 있어 총 30년의 장기 집권까지 바라볼 수도 있습니다.

터키

그는 동방과 서방 모두와 유대를 형성했지만 점점 권위주의적인 그의 통치로 인해 일부 동맹국과 마찰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터키는 귀중한 외교 브로커로서의 입지를 굳혔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리시 수낙 영국 총리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부터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주석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람과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기도 한데 터키의 지정학적 장점을 십분 활용하고 있는 노련한 정치인입니다.

현재 터키 대통령인 에르도안에 대하여 알아보고 터키 대선 1차 결과와 최종 결선 투표에 따른 영향에 대하여 전망해 보겠습니다. 

2023 터키 대선

터키 현 대통령 에르도안

터키의 국부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가 100년 전 현대 터키 공화국을 건국한 이후 가장 강력한 지도자인 에르도안과 그의 AK당은 터키를 아타튀르크가 이루어 놓은 세속적인 사회로부터 다시 멀어지게 하며 이슬람 색채가 강화되었습니다. 그는 터키의 경제, 안보, 국내 및 국제 문제에 대한 정책을 수립하는 수도 앙카라 가장자리에 있는 1,000개의 방이 있는 궁전이 상징하듯 대통령을 중심으로 거의 모든 권력을 집중시켰습니다.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에르도안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그의 정부가 반대 의견을 억누르고 권리를 침식했으며 사법 제도를 지배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경제학자들은 에르도안의 지나친 저금리 정책 요구로 인플레이션이 지난해 24년 만에 최고치인 85%까지 치솟았고 지난 10년 동안 리라화 가치가 달러 대비 10분의 1로 떨어졌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터키의 기관 대부분을 장악하고 자유주의자와 비판가를 배제하며 터키의 인권을 수십 년이나 후퇴시킨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에르도안 치하에서 터키는 중동과 그 너머에서 군사력을 강화하여 시리아에 4번의 침공을 시작하고 이라크 내부의 쿠르드족 무장세력에 대한 공격을 수행하며 리비아와 아제르바이잔에 군사 지원을 보냈습니다. 터키는 또한 사우디 아라비아, 이집트, 아랍 에미레이트, 이스라엘과 일련의 외교적 충돌을 겪었을 뿐만 아니라 2년 전 정책을 바꾸고 화해를 모색할 때까지 지중해 동부 해상 경계를 놓고 그리스 및 키프로스와 대치하고 있습니다. 

에르도안의 러시아 방공망 구매는 앙카라에 대한 미국의 무기 산업 제재를 촉발시켰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친밀함은 비평가들로 하여금 나토 서방 방위 동맹에 대한 터키의 공약에 의문을 제기하게 했습니다. 스웨덴과 핀란드의 NATO 가입 신청에 대한 앙카라의 반대도 긴장을 고조시켰습니다. 그러나 터키는 또한 우크라이나 밀 수출 거래를 중개하여 에르도안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노력에 잠재적인 역할을 했음을 강조하며 외교적 중재자를 자처하고 있기도 합니다. 대체로 터키에서는 인기가 많은 편이었는데 최근 경제 침체, 사고 등의 여파로 지지율이 많이 떨어져 있습니다. 최대 도시인 이스탄불 시장 출신인 그는 어릴 적부터 철저한 이슬람 교육을 받은 강성 이슬람 원칙주의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의 강력한 리더십은 국제 뉴스 기사에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습니다. 서구 언론계에서 에르도안은 잔인하고 반민주적인 권위주의적 인물로 자주 묘사되며, 이에 따라 서구에서는 에르도안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한 편입니다.

터키 대선 결과

지난 14일 실시된 튀르키예 대통령 선거 결과 과반 득표자가 없어 오는 28일 결선투표를 통하여 최종 당선자가 가려지게 되었습니다. 선거 결과 현 대통령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정의개발당(AKP) 후보가 49.4%,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공화인민당(CHP) 후보는 44.96%, 시난 오안 승리당 후보는 5.2%의 득표율을 기록하였으며 대선 투표율은 88.8%로 매우 높았습니다. 1차 투표에서 어느 후보도 당선에 필요한 50%를 넘는 득표율을 기록하지 못함에 따라 이번 대선의 최종 결과는 오는 28일 실시되는 에르도안 대통령과 클르츠다로을루 후보 간 결선에서 확정될 예정입니다.

1차 선거 결과
터키 대선에서 격돌할 두 후보

이번 선거는 지난 2018년에 이어 5년만에 치러진 대통령 선거였습니다. 여러 후보가 난립한 끝에 집권당인 ‘정의개발당(AKP)’을 중심으로 4개 정당 연합 후보로 나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공화인민당(CHP)’ 등 6개 야당 연합이 내세운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후보 간 양강 구도로 선거전이 이어졌습니다. 튀르키예는 대선 1차 투표에서 50% 이상 득표한 후보가 나오지 않을 경우 상위 1, 2위 후보가 결선투표에 진출해 최종 승자를 정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의 라이벌인 세속 야당 지도자인 케말 킬릭다로글루는 44.9%를 얻었습니다. 치열한 선거전이 치러지면서 유권자가 양쪽으로 분열되었습니다. 두 진영간의 격차는 불과 단 4%의 차이만 있었습니다. 

이번 선거는 누가 터키를 이끌지 뿐만 아니라 외교 정책의 형태가 어떻게 이어질지 결정될 것입니다. 현대 터키의 최장수 지도자인 에르도안은 터키의 지역 내 영향력을 주장하고 나토 회원국과 서방과의 관계를 완화하면서 국내에서 종교적 색채를 강화하고 저금리를 옹호하는 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이번 선거는 터키 남동부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50,000명 이상이 사망한 지 3개월 후에 실시된 것이라 더욱 관심을 모았습니다.

터키 지역별 지지율

터키 대선 영향

1차 선거 결과 박빙의 결과가 나옴에 따라 결선 투표에서 누가 승자가 될 것인지 관심거리입니다. 진땀 승부를 펼친 것만으로도 에르도안에게는 어느정도 타격이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우월한 위치에 있으면서도 돌아선 민심을 잡기가 쉽지 않았다는 이야기입니다.

터키 야당 지지자들

경제 문제가 가장 큰 문제로 보이며 지난 2월 대지진 참사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대부분의 나라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대책으로 금리를 올리는 것과 반대로 저금리 정책을 고집하다 보니 리라화 폭락, 물가 폭등이 이어지며 악화된 경제 위기는 아킬레스 건입니다. 아무튼 이런 상황에 대한 평가를 받고 있는 에르도안으로서는 장기 집권을 노리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번에 승리한다면 종신 집권의 길을 열 수도 있는데 녹록치 않습니다. 친 러시아 정책을 펴고 있는 그가 재집권에 성공하면 미국, EU 등 서방국가와의 관계는 계속 불편할 것입니다. 미국은 그의 재선을 원하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흐름으로 보면 푸틴의 러시아와 대립하고 있는 서방은 이번 선거 결과를 놓고 야당이 승리하여 터키 정치와 외교의 방향이 서방이 원하는 쪽으로 바뀔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서구 세혁이 원하는 대로 야당이 선거에서 승리하더라도 새 정부도 터키의 국익을 확고히 수호하고 터키가 이 지역에서 초강대국의 야망을 위해 희생되지 않도록 보호하는 정책을 추구할 것입니다. 새 정부가 워싱턴이 바라는 대로 이웃 러시아와 공개적으로 대결하는 위험을 감수할 가능성도 거의 없을 것입니다. 많은 서방 정부가 친서방 정권교체를 희망하고 있지만 누가 선거에서 이기든 터키-미국의 구조적 장애물은 존재합니다. 터키는 이 지역에서 서방 세력의 충실한 파트너가 되는 것을 결코 허용하지 않을 것입니다. 지난 20년 동안 터키 정치에서 현 여당의 지배력과 현재의 재정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터키 인구의 거의 절반이 여전히 여당을 지지하기로 선택했다는 사실은 현 에르도안 정권이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힘으로 남아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친밀한 관계인 에르도안, 러시아 푸틴
다소 소원한 미국 터키 관계
EU 가입이 안되고 있는 터키

현재로서는 에르도안의 재선 가능성이 조금더 커보입니다. 이슬람화의 확산은 그에게는 정치적 자산입니다. 반대로 야당이 승리한다면 터키의 변화는 불가피할 것입니다. 그렇다 해도 급속한 친서방 일변도로 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정학적 위치로서의 터키의 위상은 여전히 크기 때문입니다. 이상과 같이 터키 대선 결과에 대하여 전망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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